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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진풍경…‘드라이브스루’ 재건축 총회
코로나19가 불러온 진풍경…‘드라이브스루’ 재건축 총회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4.29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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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1단지 총회…사상 최초로 차에 탄채 의결
전조등 깜빡여 의사표시하고 박수는 비상등으로
지난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용지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용지에서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사태 여파로 차량에 탑승한 채 안건을 의결하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재건축 총회가 사상 최초로 열렸다. 

29일 서울 강남구의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8일 오전 11시 단지 내 공터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개포주공1단지의 전체 조합원은 총 5132명이고 관리처분변경 승인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의 20%인 1026명 이상이 현장에 참석해야 한다.

조합은 야외라 해도 많은 인원이 모이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개인 차량에 탑승한 채 총회를 치르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

조합에 따르면 이날 총회 현장에는 13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석해 총회 개최 요건을 충족했다.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개인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고 탄 채로 총회에 참여했고, 차가 없는 일부 조합원들은 일정 간격의 거리를 두고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통해 총회에 참여했다.

조합 측은 무대 위에 카메라를 설치해 유튜브로 조합원들에게 진행 상황을 생중계 했고, 차량에 탄 조합원들은 스마트폰으로 총회를 시청했다.  

안건에 대한 투표는 조합원들이 차량 내에서 투표지를 전달받고 기표한 뒤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직접 조합원들이 탄 차량을 찾아 수거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차량에 탑승한 채 이뤄지는 총회이다 보니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제한적인데 이는 차량의 전조등을 통해 보완했다. 조합원들은 전조등을 켜서 발언권이나 의사를 표시했고, 비상등을 켜 박수를 대신했다. 

이날 총회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관리처분계획변경 승인, 상가 재건축 제2차 부속 합의서 및 합의서 이행확인서 승인 등은 모두 이변 없이 의결 됐다.

사업 일정이 늦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코로나 상황이 언제 종식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 같은 묘책을 냈다.   
 
조합은 지난달 30일 개포중학교에서 총회를 열기로 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정부의 만류로 계획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총회 자제를 권고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진다면 이 같은 방식의 총회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다른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82년 준공된 개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기존 124개동, 5040가구에서 144개동 총 670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공사비는 총 1조671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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