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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온라인 쇼핑에 사활 건다…디지털 전환 소식에 주가 꿈틀
롯데·신세계, 온라인 쇼핑에 사활 건다…디지털 전환 소식에 주가 꿈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4.23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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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 후 유통의 패러다임은 온라인 쇼핑

국내 대형유통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 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을 상대로 점유율을 확대하자 기존의 유통기업들도 온라인으로의 보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비대면 쇼핑으로 옮긴 상황에서 DT는 이제 이들 유통기업들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버렸다.

통계청은 지난 3일 ‘2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발표했다. 이 소식에 의하면 이들 유통기업들의 DT 필요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이 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동기 24.5% 증가한 11조9618억원에 달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103.7%, 음식 서비스 82.2%, 음·식료품 71.0%, 생활용품 52.8%, 가전·전자·통신기기 38.6%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이커머스 쇼핑 거래액은 8조14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1%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 중 이커머스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68.1%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의 거침없는 점유율 확장세에 오랜시간 DT에 관심을 기울이고 준비해온 유통기업은 롯데그룹이다. 이 회사는 이달 말 롯데쇼핑 산하 7개 온라인 쇼핑몰을 한 데 모아 ‘롯데온(ON)’을 출범할 예정이고 이 통합작업은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롯데온(ON)’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을 로그인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으며 유통·서비스·문화 등 온·오프라인 접점에서 확보한 롯데멤버스 3900만 회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퍼스널 쇼퍼’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1만3000여 오프라인 매장을 연동해 당일배송, 새벽배송, 주문한 뒤 1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 등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주문 상품을 퇴근길에 찾아갈 수 있는 ‘바로 픽업’ 서비스도 본격화 한다.

특히 기존 이커머스 기업처럼 오픈마켓 모델을 도입해 롯데 계열사가 아닌 개인과 법인 판매자 상품도 함께 팔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온의 취급 품목(SKU)은 기존 롯데닷컴의 340만 개보다 6배나 더 많은 200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상품 구색이 대폭 확대해 판매액 증가와 고객 유입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은 점진적으로 축소한다. 올해 안에 롯데쇼핑 산하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비효율 점포 200여 개를 정리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맞수’ 신세계그룹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그 중심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쓱(SSG)닷컴’이 있다.

쓱닷컴은 지난해 정식출범하자마자 606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마트 계열사 29개 중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유통업에 대한 미래를 온라인 유통으로 점찍고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의 세 번째 지점을 가동해 수도권 새벽배송 규모를 늘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몰아치자 쓱닷컴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쓱닷컴 매출은 전월 대비달 50%가량 성장했고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오는 6월에는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회원 800만 명을 보유한 ‘쓱페이’를 양도받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장착하면 쓱닷컴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오프라인에서는 롯데그룹처럼 서서히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서울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용지 CP4 구역을 매각했다. 처분 금액은 총 8158억원이다. 앞서 2013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2340억에 매입한 이 부지에는 ‘마곡 스타필드’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이번 매각으로 무산됐다.

현재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주가는 DT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이달 말 ‘롯데온(ON)’ 공식 론칭을 예정한 롯데쇼핑은 올해 증시에서 13만5000원에서 시작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3월23일 5만8300원까지 반토막 나는 등 주가가 폭락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이번 달부터 주가가 서서히 살아나더니 23일 전일대비 0.23% 상승한 8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는 올해 29만원대 주가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3월19일 20만 4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더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면세점 재고를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를 추진한다는 이슈에 25만 2500원까지 상승했다.

또한 ‘쓱페이’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을 발표한 지난 21일도 소폭 상승하더니 23일 전일대비 0.60% 하락한 25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의 패러다임이 확실히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왔다고 할 수 있다”며 “기존 이커머스 전문 기업도 그 수혜자가 되겠지만, 이미 자금력·유통망을 갖춘 유통 대기업이 DT를 통해 이커머스 기업으로 변신한다면 머지않아 이들을 능가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해도 새로운 쇼핑형태로 굳어버린 온라인 쇼핑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뒤늦게 뛰어든 국내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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