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15억 초과 급매물 고가아파트 증가…거래는 ‘뚝’
15억 초과 급매물 고가아파트 증가…거래는 ‘뚝’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4.23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분기 37.5% 감소…강남3구 주택시장 이상 기류 감지
코로나19·보유세 강화·총선 여당 압승…집값 하방압력 커져

최근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5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가 즐비한 강남지역에서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주택자 수요가 많았던 강남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집값 안정화를 위한 보유세 강화와 재건축 제한 등 부동산 규제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총선 이후 일부 규제 완화를 기대했던 다주택자들의 기대가 수포로 돌아간 모양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당분간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전망도 급매물 출현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가 21억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지난달 23억90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가까이 호가가 떨어졌다. 이웃한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 저층의 경우 17억5000만원에서 17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지난 3월 실거래가 19억50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낮아졌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가 26억8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10월 3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강남지역 고가아파트 매수 심리가 확 꺾였다고 입을 모았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집값을 잡기 위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주택자들이 절세 매물을 내놨다”며 “강남 주택시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 정책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확 꺾였다”고 전했다.

서초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억원씩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매수자들 사이에 집값이 더 떨어진다는 기대 심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지역에 있는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줄었다. 직방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초구 내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 가운데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37.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53.8%) 같은 기간보다 16.3% 내려간 수치다. 또 강남구(61.8%→53.8%)와 송파구(29.9%→24.1%)는 각각 8.0%, 5.8% 떨어졌다.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 데다 자금 출처조사 강화, 보유세 부담 강화 등 정부 규제 정책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수요 위축으로 주택 거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경기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강남지역 주택시장의 거래 침체를 두고,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 신호’라는 관측과 ‘일시적 위축’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가 부과되는 오는 6월1일 전까지 매물 증가 추이와 주택 거래량 등을 보면 강남지역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지역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위축됐다”며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강남지역 집값 하방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