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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수혜 업종은 어디?… 투자자들 관심 집중
저유가 수혜 업종은 어디?… 투자자들 관심 집중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4.22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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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화학·한전 ‘맑음’ 항공·해운 ‘흐림’
항공, 유례없는 영업환경…해운, 물동량 감소

추가 감산 합의가 어려워 저유가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수혜주로 화학, 항공, 해운, 한국전력 등이 꼽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가 전날보다 배럴당 8.86달러(43.4%) 하락한 11.5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5.75달러(22.49%) 하락한 19.8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6월물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20달러를 하회하고 있는 이유로는 일부 선물 투자자들이 6월물을 건너뛰고 7월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당분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합의가 나오기 힘든데다 코로나19사태 여파로 수요가 극단적으로 줄어서다.

석유화학주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나프타 구매 가격이 낮아지면 제품 생산 가격 대비 판매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화학업체 종목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LG화학은 지난 2월17일 국제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주가가 41만9500원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3만원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저유가 시대 기대감으로 35만원선까지 주가가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1만7000원까지 주가가 폭락했지만 최근 20만원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했다. 한화솔루션(합병 전 한화케미칼)도 지난달 9410원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현재는 1만3800원 선까지 수복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유가가 하락하기 전 구매한 나프타 사용으로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유가 급락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한전은 대표적인 저유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연료비 감소로 약 5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전의 주가는 지난달 1만6250원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찍었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만2000원을 넘었다. 주가 상승률은 35.38%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발전 단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하지만 올해 초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미뤄지고 있고 공장 가동 중단 등에 따른 전력소비량 감소는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도 수요 부진 우려로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 유가 급락은 4~5개월 시차를 두고 한전 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 해운 등 전통적인 저유가 수혜 종목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이 저유가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를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주가 대표적이다. 저유가 시대에는 유류할증료가 낮아져 여행객이 늘어나 실적도 좋아지는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 폭락 장세에서 주가가 1만3600원까지 추락한 뒤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연초 2만7000까지 주가가 오르는 것도 힘들어보인다. 

해운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절감이 가능해졌지만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물동량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선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했고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물동량은 10~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들은 유례없는 힘든 영업환경을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중단과 국제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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