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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인한 서울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에 거래 ‘뚝’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서울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에 거래 ‘뚝’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4.2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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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3개월 연속 감소…주택 매수심리 위축
여당 압승·코로나19 장기화…매도·매수자 ‘눈치싸움’ 치열

서울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지만 매도·매수자 모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며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추진해온 여당이 압승하면서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억원씩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전달에 비해 5.7% 줄었다. 특히 강남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7건에 그쳐 2월(754건) 대비 62% 감소했다. 강북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역시 3월 거래량이 247건으로 2월(559건) 대비 반토막 났다.

서울 외곽지역 중에서 풍선효과를 나타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아파트는 2월까지 조정 없이 높은 거래량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거래감소가 나타났다. 

‘노도강’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2월 각각 1496건, 1978건으로 높았지만, 지난달 소비심리 위축영향으로 급감하며 895건에 그쳤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에 따른 집값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월간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7.6으로, 2월 131.5와 비교해 13.9p(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매매심리지수는 주택시장이 안정화됐던 지난해 5월 108.5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한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주택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선 현장에서는 주택시장이 급랭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총선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물이 없고, 꽁꽁 얼어붙었다"며 "매물이나 거래 문의가 없어도 너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실물 경기 침체와 집값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시장의 침체 흐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기 전반에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의 압승으로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집값 안정화를 위한 규제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보니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것도 한몫하고 있다. 또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인상,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집값 하락 기대심리가 높아진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 랩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기 전반에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시장도 예외가 아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 경기가 침체되면서 집값 하방압력이 높아졌고, 주택 매수심리가 상당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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