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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요인 안 보인다”…서울 집값 내리막 가속화
“반등 요인 안 보인다”…서울 집값 내리막 가속화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4.1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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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3주 연속 하락…강남구 -0.27%
상승세 이어가던 강북권도 하락세로 전환
서울 부동산 매매심리지수 열 달 만에 최저
“반등요인 찾기 어려워…당분간 조정 예상”
서울 아파트값이 급격한 매수세 위축으로 3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가장 큰 하락요인이다. 반등을 주도할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하락했다. 3월 마지막 주에 0.02% 하락하며 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뒤 3주째 내리막이다.

집값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강남구(-0.27%), 서초구(-0.26%), 송파구(-0.19%) 등 강남3구는 급매물만 겨우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특히 강남권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북권에서도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주 강북 14개구 등락률은 -0.02%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이번주 일제히 상승세를 멈췄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관악구(0.05%), 구로구(0.04%), 금천구(0.02%), 강서구(0.02%), 중랑구(0.01%) 등 5곳뿐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본격화됐다.

문제는 향후 경기 침체가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OECD 회원 36개국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5.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이보다는 나은 1.2% 역성장을 전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부동산 매매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5일 내놓은 3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08.5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시장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데다 시장을 반등시킬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당분간 집값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당분간 현재의 집값 약세를 반등 시킬 만한 이슈가 없어서 집값 조정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이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지금은 분위기를 전환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4·15 총선이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나면서 당분간 부동산 정책도 규제 일변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 팀장은 “여야 모두 주장했던 1가구 1주택 장기보유 실거주자 종부세 완화 외에는 사실 규제 완화를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며 “오히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전 등의 지역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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