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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기차 배터리, 코로나 바이러스에 신규 수주 어려워
韓 전기차 배터리, 코로나 바이러스에 신규 수주 어려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4.0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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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타격
美·유럽 자동차 공장 셧다운 여파
(위)LG화학 (아래)SK이노베이션

올해 들어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을 예상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19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가 코로나사태 여파로 인한 전기차 수요부진과 지난달부터 발생하고 있는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의 연쇄적 셧다운으로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신규 수주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LG화학·SK이노 코로나사태 이전 물량 맞추기 위해 증설 작업 총력

현재 이들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는 코로나사태 이전 이미 수주한 물량을 맞추기 위한 생산설비 증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수주를 받으면 보통은 2~3년간 물량을 공급하는 구조다. 즉, 코로나19사태 이전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향후 최소한 2~3년간 증설과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이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는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증설 작업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의 폴란드법인 브로츠와프 에너지는 전기차용 첨단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의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유럽투자은행(EIB)과 4억8000만유로(6440억원)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마롬 제2공장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 등을 거쳐 2022년 초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으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필수 인력이 공사현장에 투입되지 않아 전세기를 띄워 직원 300여명을 급파했다. 

삼성SDI도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에 증설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는 미리 받은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가동과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있지만 신규 수주는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할 될 가능성이 커지면 신규 수주 물량이 줄면서 배터리 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공장 셧다운에 배터리 매출 타격 커

현재 전기차 시장은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요 고객사인 폴크스바겐, 벤츠, BMW, 포드 등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자국을 휩쓸자 주요공장을 셧다운 했다. 

증권업계는 이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셧다운이 4월 말까지 유지할 예정이라 보고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12% 감소한 약 7880만대로 보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셧다운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매출은 기존 계획치 대비 약 10%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터리 업계는 이번 사태가 의외로 빠른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일부 지연되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지연일 뿐 구조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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