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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실물경기 타격 ...대규모 부양책 '약발' 초미 관심
코로나19 확산에 실물경기 타격 ...대규모 부양책 '약발' 초미 관심
  • 박남기 기자
  • 승인 2020.04.02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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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2분기 후반 이후 주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전망도
코로나19 확산에 미국 등 주요국의 실물경기 타격이 얼마나 심각한가는 여러 전문가들이 전망하듯 2분기 후반 이후에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데서도 읽혀진다. (이미지=신한금융투자)
코로나19 확산에 미국 등 주요국의 실물경기 타격이 얼마나 심각한가는 여러 전문가들이 전망하듯 2분기 후반 이후에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데서도 읽혀진다. (이미지=신한금융투자)

미국 코로나19 환자가 1일(현지시간)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의 2배를 넘어선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2시 2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0만3608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뒤 13일 만에 감염자가 20배로 급증했다. 사망자 수는 447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염 확산은 전례없는 속도로 확인되고 있다. 글로벌 확진자 수는 70만명, 사망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신규 확진자는 일간 만명을 상회하며 그외 일본, 남미, 중동의 확산도 우려스럽다.
 
감염 확산은 실물경기 타격과 유력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익 추정치 훼손 우려로도 번져가고 있다.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간 원유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셰일업체들. 이러다가 셰일업체 중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곳이 줄줄이 나올까 우려한다.
 
모건스탠리는 저유가 쇼크로 부도 위험이 큰 셰일업체들 중 하나로 화이팅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밖에 체사피크에너지, 안테로리소시스, 오아시스페트롤리엄, 레인지리소시스 등의 도산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옥시덴털페트롤리움과 아파치, 콘티넨털리소시스, 마라톤오일 등은 신용등급 강등을 전망한다.
 
그런가 하면 뉴욕 고급 식품점인 딘앤델루카가 1일(현지시간) 미국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에 의거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이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태국 부동산개발업체 ‘페이스 디벨롭먼트’에 인수된 딘&델루카는 현금 부족으로 2019년 중반부터 뉴욕에서 영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파산보호 신청을 위한 서류에서 5억달러의 부채와 5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7년 뉴욕에서 창업한 딘&델루카는 ‘섹스앤더시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뉴요커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가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경쟁 심화와 아마존 등 온라인 상거래업체들의 압력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위기때나 대공황 당시와 비교해도 미국 주가 급략이 얼마나 가팔랐느느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료=NH투자증권 자료 갈무리)
금융위기때나 대공황 당시와 비교해도 미국 주가 급략이 얼마나 가팔랐느느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료=NH투자증권 자료 갈무리)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악화는 고용자들에게 고스란히 되돌아간다. 이른바 실업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당장에 시간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대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이 이번주에 수십만명을 무급휴직 처리하면서 2일 나올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3월 셋째주인 15~22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0만건으로 역대 최대였다. 모건스탠리는 3월 넷째주에는 450만건으로 증가하리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50만건을 예측했다.
 
FT는 실업 인원인 계속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 대기업들도 감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반면에 아마존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만명을 새로 고용했는데 비대면 유통구조에서 오는 '풍선효과'식의 고용효과로 읽혀진다.
 
코로나19는 유럽 대륙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강타했으며 이들 국가 모두 급격한 성장률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로베르토 괄테리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올해 이탈리아가 -6% 성장을 할 것이라고 일간지 인터뷰에서 말했으며 독일 경제고문위원회도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이 -5.4%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유럽 등 각국이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붓지만 현재의 급격한 추락에서 완만하게 회복하기 까지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까지 2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NBC보도에 등에 따르면 유럽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까지 2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이 전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심각하고 유례없는 비상 사태로 이동제한 등으로 수요와 공급이 경제 다방면에서 차질이 생기게 했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여행과 제조활동, 물과 에너지 소비가 감소한 반면 헬스케어와 온라인쇼핑에서는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며 필요한 모든 재정과 통화정책, 규제를 동원하면 금융 붕괴를 막기 위한 노력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미 연방정부가 최근 의회를 통과한 2조2000억달러 패키지 법안보다 더 큰 규모의 슈퍼 부양책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으나 거침없는 바이러스 확산세에 잔뜩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낼 것인지는 미지수다.
 
1분기 미국 증시는 20% 낙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다우와 S&P는 각각 23.2%, 20% 추락했다.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14.2%다. 특히 다우의 1분기 손실폭은 이른바 ‘블랙먼데이’ 충격이 있었던 1987년 이후 최악이다. S&P500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빠졌다.
 
미국 코로나19 하에 주가지수 특성은 지난 2월 19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급락세로 전환했다는 점인데, 그 당시 고점에서 저점까지 30% 하락하는데 단 19 거래일이 소요됐다. 지난 2001년 IT 버블 붕괴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가 저점까지 하락하는 데는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과 비교해봐도 훨씬 가파랐던 면을 보여준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에도 초반 급락 후 저점까지 21개월의 장기간에 걸쳐 하락 국면에 빠졌던 것을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문제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실패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높아졌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의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 옵션조정 스프레드(OAS)는 각각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다.

또한 유동성 경색 우려도 부각된다는 점이다. 초단기 금리인 오버나이트 리포(Overnight Repo) 금리는 2%를 상회했고, 단기 유동성을 의미하는 TED 스프레드도 급격히 반등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유동성 관련 지표들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레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신용 위험에 유동성 위기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기에 진입했으며,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일리노이주 등 주요 27개 주(州)는 자체적으로 자택 대기령을 시행해 이들 지역의 경제 규모가 미국 전체의 약 60%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서비스없 경기의 대부분이 셧다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내 스타벅스도 이달 초까지 드라이브 스루만 운영할 정도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아직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과거 경기 침체기 당시 경기 회복을 확인하기 전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먼저 반등했던 경험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2분기 후반 이후 주가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미국이 슈퍼 부양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어 증시가 폭락하는 악순환을 멈출 수 있을지 세계 경제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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