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3대 지수가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32포인트(1.84%) 하락한 21,917.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06포인트(1.6%) 내린 2,58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05포인트(0.95%) 하락한 7,700.10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뉴욕 증시는 1분기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다우와 S&P는 1분기 각각23.2%, 20% 추락했다. 특히 다우의 1분기 손실폭은 1987년 이후 33년 만에, S&P의 1분기 손실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사상 최저인 35.7에서 3월 52.0으로 급등했다. 중국 제조업황이 위축에서 확장으로 급전환한 것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2월 130.7에서 3월 120으로 떨어졌지만 예상치 115.0보다 높았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20을 기록해, 11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본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나쁘지 않는 지표만으로는 증시 랠리를 지속할 수는 없었다.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뉴욕의 누적 확진자는 7만6000명을 넘어 최초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보다 많아졌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도 3393명으로 중국을 제쳤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각국이 취한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빠르게 반등할 수 있지만, 2분기에는 34% 역성장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2차 대전 후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실업률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39센트(1.9%) 오른 배럴당 2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센트(0.22%) 내린 22.71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