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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물컵 갑질’ 제재에서 해제…주가 급등세
진에어, ‘물컵 갑질’ 제재에서 해제…주가 급등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3.3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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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부터 국토부 제재…지난해 영업손실 기록

코로나19사태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항공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물컵 갑질’로 촉발된 진에어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진에어 투자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31일 진에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79% 상승한 11,100원에 마감됐다. 코로나19 우려가 커지며 지난 23일에는 5550원까지 떨어졌으나 불과 일주일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에 대한 제재를 푼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 간 진에어는 끝없는 악재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의 LCC(저비용 항공사) 자회사로 설립된 진에어는 2017년 12월 코스피에 상장하며 성장성이 기대됐지만 지난 2018년 조현민 당시 진에어 부사장이 광고대행사 직원에 음료수 병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갑질을 했다는 일명 ‘물컵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더욱이 외국인은 국내 항공사의 등기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기고 미국 국적인 조 전 부사장이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6년간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항공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으로 인지됐고 이에 주가의 하락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이에 대한 신속한 검토에 착수했고 결국 2018년 8월 진에어에 대해 일정 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 제재를 결정했다. 항공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LCC 시장 공급과잉 우려와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노선 축소 등의 어려움이 이어졌다. 

진에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9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항공업계를 직격하면서 전 세계적인 이동제한으로 항공운항의 90%가 감소하는 등 실적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졌다.

이에 진에어는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을 강화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과시켰고, 국토부에서도 이를 감안해 제재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진에어가 제재 해제 이후 신규노선 확대와 부정기편 운항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우려는 있지만 전염병 이슈만 지나면 항공 수요는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더해진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대부분 LCC들도 최근 반등장에서 동반 상승해 저점 대비 40~50% 가량 올랐는데, 진에어는 제재 해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같은 기간 13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진에어에 대해 그동안의 제재가 신규 투자를 제한하면서 역설적으로 항공 업황의 위기 속에서도 다른 항공사 대비 풍부한 현금(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629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토부의 제재로 인해 투자비를 절감하게 되면서 현재 국내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현금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업황에서 당장 효과를 보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재 도입과 장거리 신규 노선 개발 등 이익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 이후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폭발하면서 항공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다만 단기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당장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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