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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요 유통업체, 악재 속 채널 별 매출실적 차별화 뚜렷
2월 주요 유통업체, 악재 속 채널 별 매출실적 차별화 뚜렷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0.03.31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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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설 연휴 이후와 본격화된 코로나19 영향에 업태별 매출 차별 심화
온라인 유통채널, 코로나19 수혜입고 매출 급성장

국내에서 코로나19사태의 심각성이 본격화된 2월 주요 유통업체들이 각종 혼재 속에서 판매채널별로 이전과는 다른 차별화된 매출실적 보였다.

국내 대형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온라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상승한 가운데 오프라인 매출과 온라인의 매출 온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및 대면접촉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해 통계개편 이후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던 반면, 온라인채널 매출은 34.3%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상품군별로는 식품 매출실적이 두드러진다.

통상 설 명절 이후엔 식품 수요가 감소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생필품 수요 급증현상이 나타나면서 무려 15&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간 매출상황의 정확한 비교를 따져보기 위해선 명절 시점 차이의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설은 2월5일었으나 올해는 1월25일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설 이후에는 수요심리가 감소하기 때문에 2월은 큰 폭의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1~2월 합산 매출액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갈라버린 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업태별 매출실적

업태별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본격화된 2월은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부진이 어느 때보다 심화됐던 시기로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백화점이었다.

오프라인 매장 중 2월 가장 큰 매출 하락 보인 백화점(-21.4%)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꺼려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년 동월대비 무려 21.4% 하락한 실적에 머물렀다.

이 같은 실적 급락 속에서도 매출 비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화점 내 매장 대부분의 카테고리가 -30~40% 하락한 반면, 해외 명품 카테고리만 4.2% 상승하며 견조한 성장을 유지한 것은 눈에 띈다. 구매건수가 33% 줄었음에도 구매단가는 17.4% 오른 이유가 바로 해외 명품매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렇듯 매출 하락 속에서도 명품의 매출비중은 지난달 30.4%까지 확대됨에 따라 백화점 사업자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백화점 2월 해외명품 매출 비중 증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대형마트는 전년 동월대비 10.6% 급락한 실적을 보여 백화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출 부진에 빠진 가운데 구매거누는 16.1% 감소했으나 구매단가는 6.6% 가량 상승했다.

다만, 2월 대형마트 매출액은 코로나19사태보다는 명절 이후에 나타난 수요부진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설연휴가 있었던 1~2월 누계 기존점성장률을 살펴보면 대형마트의 실적은 생필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2월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7.8% 성장한 가운데 구매건수와 구매단가 모두 각각 2.3%, 5.3%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점포 증가율은 6.2%로 유지됐으며, 점포당 매출액도 1.5% 증가세로 전환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SSM 역시 8.2%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구매건수는 0.6%, 구매단가는 7.5%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코로나19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코로나19 가장 큰 수혜 받은 SSM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2월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에서도 편의점과 SSM 모두 매출 호조를 보인 것은 코로나19사태로 소비자의 수요심리가 상대적으로 트랙픽이 덜 몰리는 근거리 쇼핑플랫폼을 선호한데다 식품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주요 유통 채널들의 1~2월 합산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경우 생필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전년 동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고객수 급감 및 일부 점포들의 임시 휴무로 인해 마이너스 High-Single 수준의 역성장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가 키운 온라인 유통채널의 급성장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에서도 온라인 유통채널은 사실상 코로나19의 뜻하지 않은 수혜를 입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3%의 성장률을 보인 온라인 유통채널은 특히 식품과 생활·가구의 온라인쇼핑을 통한 배송수요가 각각 92.5%, 44.5%나 급증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은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이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식품 및 생필품과 같은 인간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품목들을 취급하는데 유독 강한 플랫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2월 34.3% 성장세 보인 온라인 유통채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3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전년비 휴일수 부족에 유통채널 매출 부진 불가피

2월과 비교해 3월은 대부분의 유통채널에서 매출 감소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휴일수가 이틀이 적은데다 소비심리도 18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른 백화점 및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 트래픽 감소가 이어지면서 매출 하락을 이끈 것도 한몫했다.

그 결과 3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30~40% 가량 급락하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역시 소폭 감소한 매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처럼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게 됐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유통업체들의 실적 예상치는 기존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주가 레벨이 이를 충분히 반영해 낮아진 만큼 실적우려 보다는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의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저가매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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