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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발표될 한·중 경제지표에 쏠린 관심···지표 악화에 부양책 기대
이번 주 발표될 한·중 경제지표에 쏠린 관심···지표 악화에 부양책 기대
  • 박남기 기자
  • 승인 2020.03.30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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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 고용 데이터, 중국 PMI지수 관심 높아져
미국 경기침체 속도 예상보다 빨라·실업급여 청구건 역사상 최고치

이번 주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3월 경제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각종 경제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들의 강력한 통화·재정정책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기대이상의 반등세를 보였었다. 특히 S&P500의 경우 10.3%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 가속화와 미국의회 재정지출 법안통과 후 더 이상 나올 실탄 부재와 경제지표 악화 우려로 지난 금요일 S&P5003.4% 하락하며 이번 주 증시를 불안케 했다.

게다가 사우디가 러시아와 원유 감산합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증시를 더욱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진한 매크로지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목해야할 것은 미국 3월 고용지표와 중국통계국 및 차이신 PMI지수다.

3월 미국 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지수와 고용데이터

우선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 고용데이터로, 3월 비농업취업자는 20109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대규모 감원사태를 맞게 됐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조사 시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3월 중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농업취업자수는 전월보다 100,000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를 적용할 경우 이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 역사상 최고치 증가

자료: 한국은행, 유진투자증권
자료: 한국은행, 유진투자증권

3월 셋째 주(15~21)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약 3,283,000건에 달했다. 이는 둘째 주 281.000건에서 1주일 새 무려 300만건 가량 폭증한 것이자 종전 사상최고치인 19805월 당시 640,000여건과 20093660,000여건을 압도적으로 상회한 수치다.

, 19805월 당시 비농업취업자는 전월보다 429,000(전체 취업자의 0.43%)이 감소했고, 20093월에는 800,000(0.60%)이 감소했었다. 이를 반영해 올 3월 비농업취업자가 이전 감원규모의 평균치인 0.5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면 전월보다 약 790,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령 3월 비농업취업자가 조사시점 차이로 인해 감소폭이 시장예상 수준에 그치더라도 4~5월에는 감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3월 미국 ISM 제조업과 비제조업지수는 양대 지수 모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대비 5.1p 하락한 45.0, 비제조업지수는 13.3p 폭락한 44.0이 예상된다. 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비제조업 경기가 큰 타격을 입었다.

4월 고용지수도 밝지만은 않다.

기업대상 서비스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오는 41일 고용 전망치를, 2일에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전망치를 3일에는 비농업 고용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고용은 154,000명 하락, 실업수당 청구건은 300만건, 비농업 고용은 100,000명이 하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제지표는 악화 가능성이 있지만, 4월 중 2차 부양패키지가 언급되고 있는 만큼 앞서 발표된 1차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속도 예상보다 빨라

이번 미국의 경기침체는 과거의 경기침체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우선 침체 진입속도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LEI)를 살펴보면, 1960년 이후 8차례 침체 상황에서 먼저 하락했으며, 경기동행지수(CEI)의 경우는 침체 진입과 동일하게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행지수 하락 동반 없이 경기 침체 진입

주: 음영은 경기 침체 구간, 자료: Refinitiv,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주: 음영은 경기 침체 구간, 자료: Refinitiv,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과거에는 선행지수가 경기 사이클 및 동행지수에 3개월여 앞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침체 진입 속도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월 컨퍼런스보드 LEICEI는 각각 112.1, 107.6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CEI 대비 LEI 비율도 과거 침체 전 먼저 하락했지만 올해 2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LEI에 포함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389.1201610월 이후 최저치로, 전월 대비 낙폭은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3LEI는 주가 하락과 지표악화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확진자 수 가속화에 빠른 시일 내 경제 정상화 힘들 듯

미국 1차 셧다운 기한은 이번 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부활절(412) 전까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와 휴업, 이동금지를 기대하고 이후부터 정상적 경제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는 해당 조치를 43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의 100만명당 확진자 속도가 이탈리아보다 빠르고 스페인과 비슷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수가 최소 14일간 지속 감소해야만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빨라도 4월 중순 이후에나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듯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2분기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330일 오후 344분 기준 143,025명으로 전일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수보다 하루 만에 39,704명 늘었다. 특히 미국 검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확진자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723,740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수의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며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심리는 더욱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미국 S&P500지수는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마이너스 9.51%(현지시간 312일 기준) 급락한 이후 미 의회가 대규모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9.38% 급등(324일 기준)하는 등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4월 초 경제 지표 악화와 미국 코로나19 확진 가속화로 단기간 내 증시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지수(VIX)65.5로 여전히 높기 때문에 추세적 반등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과거 본격적인 지수 반등은 VIX 급락을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3월 중국 PMI지수도 주목해야

오는 31일과 41일에 각각 발표될 3월 중국통계국 제조업 PMI지수와 차이신 PMI지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통계국 제조업 PMI지수 및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

자료: Caixin, Markit,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KB증권
자료: Caixin, Markit,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KB증권

이미 중국의 양대 PMI지수는 지난 2월 크게 추락하면서 3월에는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에는 2월과 비교해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재개된 곳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수요가 이전처럼 회복되지 않은데다 농민공의 복귀가 100% 이뤄지지 않아 공장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3월 중국의 PMI지수에서 제조업은 비제조업이나 서비스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의 경우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기대해볼만한 것은 경제침체가 클수록 중국정부의 부양책도 그만큼 강력하고 적극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당장 4월 중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또 다시 증시에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 주말 열린 정치국회의에서는 특수국채 및 지방채 발행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조만간 재정정책에 나선다는 것 의미한다.

이 외에도 기존에 집중했던 5G 등 신성장 산업 투자와 함께 고용효과가 큰 인프라 투자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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