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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추락한 극장업 제치고 대세로 떠오른 OTT
코로나19사태로 추락한 극장업 제치고 대세로 떠오른 OTT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0.03.3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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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극장 아닌 이제는 OTT 시대
‘사냥의 시간’,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개봉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영화산업에서 극장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과는 달리 구독형 플랫폼인 OTT는 오히려 영향력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극장은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중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은 막대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관객수 급감과 잇단 극장폐쇄 조치 등으로 매출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관객수 급감·극장 폐쇄로 영화산업 이중고(二重苦)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극장 관객수는 하루 평균 약 2만여명 정도로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사태로 일별 영화 관람객수 감소

자료: KOFIC,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지난 주말(320~22·202012주차) 기준 국내 극장 관객수는 18만명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28%의 감소세를 보였다. 221~23(8주차)부터 전주대비 관객수 감소폭이 축소되는 듯싶었으나 지난 주말 다시 감소폭이 확대되며 코로나19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는 관객수 급감을 이기지 못해 직영 극장 116곳 중 30%에 달하는 35곳의 영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26CGV가 밝힌 영업 중단 직영점은 서울 대학로를 비롯해 명동, 수유, 청담씨네시티, 피카디리1958, 하계 6곳에 달한다. , 경기 인천 지역은 김포풍무, 의정부태흥, 파주문산, 평택소사, 연수역, 인천공항이며, 부산·울산·경남권은 센텀시티, 아시아드, 마산, 창원, 울산신천점. 대구·경북권은 대구, 대구수성, 대구아카데미, 포항점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광주·전라권의 경우 광주금남로, 광주용봉, 광주하남, 서전주, 전주고사, 전주효자, 목포, 순천점이며, 강원·제주권은 원주, 제주점이 문을 닫았다.

2020년 주말 박스오피스 및 과거 10(2010~2019) 평균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유진투자증권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유진투자증권

이처럼 전염병 우려로 극장을 찾는 관객수들의 발길이 크게 줄고 국내 최대 극장체인의 일부 영업장까지 폐쇄되자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신작 영화들은 개봉을 연기하고 향후 상영시기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영업을 하고 있는 극장의 경우 신규 개봉작 없이 재개봉작을 통한 운영으로 관객수마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토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글로벌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할리우드 신작 개봉도 지연될 수밖에 없어 단기간 내 유의미한 관객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 추이 및 2020년 전망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유진투자증권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유진투자증권

신작영화 판매 플랫폼 패러다임 변화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며 한국영화산업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영화산업이 사실상 극장을 포기하고 ‘OTT’를 통한 개봉을 선택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우려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극장 수요의 욕구가 콘텐츠 VOD 수요로 대체되는 등 콘텐츠 소비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 같은 관객들의 움직임을 제작사들이 재빨리 캐치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개봉 시기를 잠정 연기한 이후 앞으로도 극장 개봉 없이 오는 410일 넷플릭스를 통해 단독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극장 개봉 전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는 이전에 있었다. 바로 지난 2017년 개봉한옥자.

다만 이 영화는 당초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기획된 영화였으나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획 작품이 아닌, 처음부터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영화계에서도 많은 말들을 낳고 있다.

그동안 영화산업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던 극장사업자는 상영 중인 영화가 OTT VOD 출시에 앞서 극장이 독점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최소 2~3주간의 홀드백 기간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코로나사태로 소비 언택트(Untact) 경향이 강해지면서 극장관객수가 감소한 반면, OTTVOD 이용은 증가하면서 제작사들이나 배급사들은 극장에 대한 의존증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코로나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됨에 따라 향후 다른 신작들도 극장 개봉 없이 OTT를 통해 단독 공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감안하면 향후 영화투자단계에서부터 OTT와 계약하는 한국 영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신작 판매 플랫폼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뿐 아니라 구작 VOD 매출 증가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사 및 OTT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광고주 경기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광고 수익이 중요한 방송 채널 사업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 기반의 플랫폼인 OTT 사업은 광고주들의 경기 둔화와 무관하게 넷플릭스 등의 트랙픽 및 가입자수 증가에 힘입어 높은 시청 수요를 통한 매출확대가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콘텐츠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수혜주는?

국내 가구당 주말 TV 시청시간은 2627, 3647분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1, 69분이 증가한 것으로, 극장산업이 침체를 보이는 것과 달리 글로벌 OTT의 신규 구독자 증가폭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사태로 인당 TV 시청시간 증가

주: National, 모든 플랫폼, 개인 전체 기준, 자료: 닐슨미디어코리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주: National, 모든 플랫폼, 개인 전체 기준, 자료: 닐슨미디어코리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증권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영화 및 콘텐츠사업자들 중 코로나19사태의 영향을 빗겨가 오히려 수혜를 입을 최선호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꼽았다. VOD 수요의 증가와 함께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해외 판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양질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팔릴 콘텐츠가 가장 많은 제작사로 안정적인 해외 판매를 통한 수익 레버리지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1,332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 5% 상승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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