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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히든카드가 없다(No more hidden cards)"
"더이상 히든카드가 없다(No more hidden cards)"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0.07.02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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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부양 패키지 & 동학개미운동 - 과연 통할까

중국 우한發 코로나 바이러스가 마침내 지구를 삼켜버렸다. 최근 발원지인 중국의 신규확진자 증가가 잠잠해지는 듯 싶더니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은 가파른 속도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황윤석 논설위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 놀란 전세계 각국 정부가 앞다투어 입국금지, 국경봉쇄, 이동제한, 자가격리, 재택근무 등 극단적인 조치를 강행하고 있지만 공포감은 날로 확산일로다.

위기의식을 느낀 세계 각국 정부들은 제로금리로 파격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다. 엄청난 스케일 경기부양 패키지의 골자는 결국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 보따리를 푸는 것이다.

미국은 2조2천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천184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놨는데 소득에 따라 많게는 1인당 1200달러, 즉 150만원씩 정도의 현금을 주는가 하면 소상공인들과 기업들의 대출에도 폭발적인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전체 GDP의 10%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미 증시 S&P500 VIX지수

독일은 한술더떠 무려 전체 GDP의 30% 수준의 부양책이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1조1천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천479조원의 전무후무한 규모다. 국영은행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대기업에게는 특별 저리 대출 보증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올해 동경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바람에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일본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56조엔, 우리돈으로 약 629억원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을 다음달 서둘러 준비중에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금리인하를 하다보니 유럽과 일본 등 이미 마이너스 금리 국가를 제외하면 거의 대다수 국가들이 사실상 제로금리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재정적자를 늘리고 특별 국채를 발행하는 등 금리 인하 외에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선진국들의 경기부양 규모는 우리나라의 최대 20배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11조7천억원 규모의 긴급 코로나 추경을 편성했지만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전세계 180여개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국가를 봉쇄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심지어는 자국내 이동 제한까지-

미국 경기부양책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IMF와 세계은행 등 공인 기관들은 2008년 금융위기의 리바이벌을 넘어 1930년대 경제대공황(Great Depression)의 데자뷰를 걱정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청구건수는 328만건으로 前週 대비 무려 300만건이 증가했는데 이는 불과 1주일새 미국의 실업자가 300만명이 늘었다는 것으로 역대사상 최악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공식적인 외부활동과 경제행위가 사실상 중단되었다.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줄도산과 대량 실업의 공포가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불과 한달전에 26조원이던 고객예탁금이 현재 44조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고나면 매일 개인들의 뭉칫돈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이 1달간 15조원을 순매도하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은 급락하는 시장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주식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죽어라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는 것이다. 이미 IMF 당시의 학습효과에 의거,  이른바 "동학 개미운동"의 묻지마 투자금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지금 시장은 코로나 방역과 관련된 마스크, 손세정제를 비롯하여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관련주에 이어 4.15총선을 앞둔 정치테마주까지 테마주 전성시대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바이오 헬스케어보다도 POST 코로나 시장변화 주도주인 소위 "Stay at Home"테마주 한마디로 '방콕주'이다. 공식적인 오프라인 행사 공연 위주에서 이제는 개별적인 온라인 테마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세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탁월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위기 이후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의 시장으로 급변할 것이다.

둘째, 부채가 적고 현금 유보율이 높은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불황에 강하고 M&A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냉혹한 '적자생존(Suvival of the Fittest)'에서 살아남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끝으로, 온라인 비지니스 환경 변화에 최적화된 기업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기업, 개인소비시대 맞춤 생산 콘텐츠 등이 그것이다.

너도나도 앞다투어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의 마지막 카드를 모두 쏟아부었기 때문에 정말 절박한 공포의 순간에 이를 받쳐줄 마지막 히든카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제로금리를 넘어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를 보면서 금리인하는 더이상 시장을 안심시킬 카드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다.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그리고 당장 뿌릴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슈퍼 부양책은 추후 엄청난 댓가를 치를 것이 분명하다.

매일매일 수직 상승 수직 낙하의 롤러코스트 증시의 흐름에 이제부터는 투자자들이 길들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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