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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끌어올린 미 실업률···1주일새 300만건↑·역사상 최악
코로나19가 끌어올린 미 실업률···1주일새 300만건↑·역사상 최악
  • 박남기 기자
  • 승인 2020.03.27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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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수준의 미 실업률
2분기 내 실업률 28%까지 상승할 수도

미국 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이를 막고자 추진하고 있는 강제휴업 및 사회통제, 이에 따른 소비심리 냉각으로 실물경제가 추락하면서 고용지표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3월 셋째 주(15~21)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280,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6(현지시각) 발표했다.

1주일 새 신규실업청구 300여건 증가···미 역사상 최악

이는 둘째 주 281.000건에서 무려 300만건 가량이 급증한 수치로, 이를 바탕으로 단순회귀분석할 경우 2분기 내 미국 실업률은 28%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3월 셋째 주 신규실업수당청구 급증

자료: 미국노동통계국,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미국노동통계국,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대공황 당시 미국 실업률은 1929102.3%에서 1933525.6%까지 상승했는데 현재의 속도를 감안하면 고용상황이 단기간 내 대공황 수준으로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 실업수당청구건수 최고치는 지난 19822차 오일쇼크 당시 발생했던 695,000여건이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650,000건에 달했다. 이번 3,280,000건은 이전 최고치보다 약 372%나 증가한 수치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실업률 증가는 소비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은 소비 중심의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대표적 국가로, 지금처럼 실업률이 급증한다는 것은 경제상승을 유발하는 원동력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2008년 당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속 상승하면서 20093월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주가는 이와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이는 2008년 연중 내내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경제도 함께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는 달리 현재의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경제활동 축소와 이에 따른 실업자 증가라는 점이 2008년과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경제활동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악화된 경제지표들도 단기간 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정확히 언제쯤 진정되고 치료제가 개발될지 확신할 수 없기에 섣부른 경기회복 기대는 금물이다.

한편, 증권업계는 실업률이 10%가 되면, 미국 개인소득 손실분은 13,000억달러, 20%가 되면 27000억달러, 30%일 경우 4조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 현재 준비 중인 경기부양 자금이 부족할 수 있어 2조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실업률 증가에 따른, 개인소득 지원필요 금액 추정치

자료: 미국인구조사국,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미국인구조사국,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시상황에 가까운 미 경기상황

급격히 악화된 미국의 현 경기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닌, 전시상황에 보다 가까워지면서 비상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지난 18일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 지칭하고 민간 기업에 의료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할 것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 법은 지난 1950년 발발한 6.25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국방을 비롯해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주요 물품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강력한 법이다.

미 경기가 실제로 전시상황 수준까지 추락할 경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편성한 GDP 대비 30%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현재 1조달러에서 6조달러까지 적자가 확대되는 것이다.

또한, 연방준비위원회 자산규모도 현재 47,000억달러에서 10조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현재 미국 GDP 대비 중앙은행 자산 비율은 19.1%에 달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준이 시행한 Yield Curve Control

자료: FRB
자료: FRB

이와 관련해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 22차 세계대전 당시 실시한 Yield Curve Control(수익률 곡선 통제)의 시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수익률 곡선 통제란 연준이 시장금리를 고정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은 증가하는 것으로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연준은 자산매입을 확대한다.

글로벌 IB들의 잇단 미 GDP 전망치 하향 조정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경제 및 금융, 주식시장 전반이 마비가 될 정도로 위축되자 BoA,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달아 올 한해 미국 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 중에서도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GDP를 가장 낮게 전망했는데 올 1분기는 전년 동기대비 6%, 2분기는 무려 24%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자료: 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연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0%를 하회한 것은 선진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전무했던 일이다. IB가 제시한 미 GDP 전망치는 연간이 아닌 분기 데이터지만 실제로 2분기 미국 성장률이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경우,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해 현재의 세대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한편, 미 상원은 지난 2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했다. 27일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친 후 즉시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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