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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부회장, 경영전면에 당면한 과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부회장, 경영전면에 당면한 과제는?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3.20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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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을 부친 정몽구 회장으로 부터 물려봤았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21년 동안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해왔다가 이번 주총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에 전면에 완전히 나서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 전기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풀어야할 숙제는 위기 극복이다. 코로나19사태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은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순환출자 문제가 얽힌 그룹 지배구조 재편도 정 부회장이 넘어야할 산 중 하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당초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직을 분리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세계경기 불황이 거세지자 위기 극복을 위해선 빠른 의사결정 및 확고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정 부회장이 직접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만큼 코로나발(發) 경제 불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수요절벽과 생산중단이 겹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사실 쉽지는 않다.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3사는 북미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불가항력적인 외부 리스크를 버티려면 확고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른바 책임 경영이다. 외부 풍파에 견디려면 기초체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강력한 책임 하에 조직 체제를 일사분란하게 정비해야만 가능하다. 정 부회장이 고심 끝에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결정한 이유다.

이와 함께 기존 완성차 판매 외에 새로운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상쇄해야 한다.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미래 모빌리티 및 전기차 충전을 추가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부분은 현대차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수소전기차다. 자체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판로를 확보하면 신성장 동력사업 육성이 가능하다. 특히 선박, 연료전지 발전 부문이 수소차 기술을 발판으로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이같은 체질개선을 발판으로 정 부회장이 위기를 한 고비 넘기는데 성공하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1차 때처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고 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놓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글로비스 주가를 견인한 뒤 정 부회장이 보유 지분을 판 대금으로 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면 순환출자 해소 및 지배구조 재편은 완료된다.

다음은 현대글로비스를 그룹 지배회사로 올리는 방안이다. 글로비스 최대주주인 정 부회장 지분율은 23.29%에 달한다. 정몽구 회장과 정몽구 재단 지분을 더하면 35%에 이른다. 글로비스를 그룹 지배회사로 올리면 정 부회장은 큰 문제없이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를 경우의 유·불리를 선명하고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에 불어닥친 불황 위기를 완전히 넘기지 않고 지배구조를 재편할 경우 오히려 주주들의 반감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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