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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QE완화 결정에도 미증시 급락···급해진 의회, 세 번째 예산안 검토
제로금리·QE완화 결정에도 미증시 급락···급해진 의회, 세 번째 예산안 검토
  • 박남기 기자
  • 승인 2020.03.19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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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정책 실행 지연에 투자자들 실망
보잉 비롯한 미국기업 디폴트 우려에 투자심리 냉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제로금리도입과 기업어음(CP) 매입을 통한 부양 등 강력한 정책을 제시했음에도 뉴욕증시의 폭락세를 막지 못했다.

지난 18(현지시각) 뉴욕 3대지수는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급락세가 이어져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최근 2주 동안 4번째 있는 일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38.46p(6.30%) 급락한 19,898.9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017125일 사상 처음으로 20,000고지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랠리를 이어오며 투자자들을 만족시켰으나 이날 32개월만에 20,000 밑으로 떨어지며 충격을 안겼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300p 이상 밀렸다가 장 막판에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

, S&P500지수는 131.09p(5.18%) 내린 2,398.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4.94p(4.70%) 하락한 6,989.8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6,00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812일 이후 처음이다.

318(현지시각) 미국 S&P500지수 주가 흐름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게다가 증시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여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변동성(VIX)지수는 장중 85.59p까지 상승하며 200811월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였던 80.74p를 상회했다.

, 이날 달러 지수는 현금수요 확대로 100p선을 웃돌았으며,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WTI 기준 장중 20달러선을 위협하며 하루만에 24% 이상 폭락했다.

미국 달러지수 100p선 돌파하며 강세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강력 부양책 발표 불구 증시는 왜 힘을 못 썼을까?

이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배경에는 크게 4가지 이유로 나뉜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재정정책의 실행이 기대보다 늦어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두번째 코로나 법안에 대한 의회 통과가 계속 미뤄지면서 므누신 재무장관이 제시한 세번째 코로나 법안도 이번주 내에 실행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장마감 직전 두번째 코로나 법안이 상원 통과하면서 지수는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미 의회는 행정부가 요청한 1조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안과 유급 병가, 가족휴가, 코로나19 무료 검사 등을 포함한 긴급예산안을 처리 중이다.

둘째, 보잉사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냉각됐다.

현재 보잉사가 정부에 600억달러의 지원금을 요청한 가운데 전체 항공산업계도 540억달러, 전체 여행산업계는 1,500억달러 ICSC(International Council of Shopping Center) 550억달러 수준의 지원금을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도 커졌다.

셋째, 캐나다와의 국경 폐쇄가 합의됐다는 소식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318일부터 캐나다와 불필요한 여행 및 물류 이동을 제한하며 공식적으로 북쪽 국경을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의료진과 의약품 관련 이동은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마지막으로, 실업률 급등의 우려가 커진 것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의회에서 산업 지원금이 포함된 세번째 코로나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지 않을 경우 실업률이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기업들이 한달 간 셧다운을 발표하면서 15만명 정도의 일시적 실업자와 항공산업 역시 75만명 규모의 실업자들이 발생하자 19(현지시각) 발표 예정인 실업청구건수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증시가 힘을 못 쓴 것이다.

긴박해진 미 의회의 움직임

이에 다급해진 미 의회가 세 번째 긴급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상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0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안을 밤사이 처리했다. 이는 지난 83억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안 통과 후 두 번째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코로나와 전쟁 중이며 재정지출을 13,000억달러까지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의회에 추가 자금을 더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319(한국시간)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수는 9,415명에 달한다.

사망자수는 총 147명으로 집계됐는데 워싱턴주가 6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뉴욕주(20), 캘리포니아주(16), 플로리다주(8), 루이지애나주(7), 뉴저지주(5), 조지아주(4), 오레곤주(3), 텍사스주(3), 콜로라도주(2), 버지니아주(2), 코네티컷주(1), 일리노이주(1), 캔사스주(1), 미시간주(1), 미주리주(1), 네바다주(1), 펜실베니아주(1), 사우스캐롤라이나주(1), 사우스다코타주(1) 순이다.

미국 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분포도(2020319일 한국시간 기준)

자료: Coronavirus COVID-19 Global Cases by Johns Hopkins CSSE
자료: Coronavirus COVID-19 Global Cases by Johns Hopkins CSSE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미국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 지칭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부문 물자공급에 개입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할 예정이다.

이 법은 지난 1950년 발발한 6.25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안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주요 물품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한편,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번주 내 예산안 표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으며, 특히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을 위해 위원들을 의회 근처에서 머물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펠로시 하원 의장은 해당 법안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9(현지시각) 아침부터 양당 상원의원들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의회가 서두르기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자산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의 제로금리와 자산매입 규모 확대 및 기업어음(CP) 매입 결정 등 양적완화(QE) 조치에도 뉴욕증시에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세 번째 예산안은 직접 현금지급 5,000억달러, 항공산업 지원 500억달러, 기업 긴급 지원 자금 1,500억달러를 포함한 내용을 담았다. 직접 현금지급은 오는 46일과 518일 두 번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제 전문가들의 세 가지 조언

무너지고 있는 미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파월, 옐런 등 전직 연준 의장은 기고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남겼다.

주목할 점은 현재의 경제위기 배경이 지난 금융위기 때와 다르기 때문에 정책 역시 달리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들은 기업과 가계의 파산을 막는데 역량을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에 제안한 조언은 총 세 가지다.

첫째, 은행 연준 재할인 창구 사용 확대를 위한 재할인창구경매제도(TAF)’ 시행을 주장했다.

해당 조치를 통해 은행이 연준 재할인 창구를 사용했을 때 있을 수 있는 낙인 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은행들은 금융위기 당시 재할인창구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 자체로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직 경제 전문가들이 제안한 경매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은 어느 은행이 얼마만큼 유동성이 필요한가를 시장에 전달하지 않고 자금을 배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를 덜 수 있다.

둘째, ‘자산담보대출시행을 제안했다. 이는 가계와 기업에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하는 조치다.

셋째, 투자 등급 회사채의 매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정책은 앞서 로젠버그 보스턴 연준 총재가 시사한 바 있다.

파월과 옐런은 현재 ECB, 영국은행도 회사채 매입을 시행 중이라며, “연준은 투자 등급의 회새채 매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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