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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발등의 불부터 끄자”···금리 1%p 인하로 제로금리 도입
연준 “발등의 불부터 끄자”···금리 1%p 인하로 제로금리 도입
  • 박남기 기자
  • 승인 2020.03.16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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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 단행
2015년 1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제로금리
공격적 양적완화(QE)로 달러 유동성 기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및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각종 경기부양책 도입 및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말 긴급회의를 한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1%p 인하한다고 15(현지시각) 전격 발표했다.

315일 미 연준, 연방기금금리 0~0.25%로 인하

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진투자증권
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진투자증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준의 강력 조치

앞서 지난 30.5%p 금리를 인하한 연준은 이번 조치로 3월 들어서만 두 번째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사실상 제로금리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 201511월 이후 44개월만이다.

금리인하 뿐 아니라 연준은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우선 연준은 양적완화를 위해 30년물 등 다양한 만기의 채권을 5,000억달러 가량 매입과 함께 모기지증권(MBS)2,000억달러를 들여 매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미 연준 자산규모는 51,800억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사상최고치인 20174(44,700억달러)보다 7,100억달러 확대된다.

2020년 말 미 연준 자산, 사상최대 51,800억달러

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진투자증권 (미 연준 자산 전망은 기존 6월까지 월 600억유로 자산매입 전제)
자료: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진투자증권 (미 연준 자산 전망은 기존 6월까지 월 600억유로 자산매입 전제)

또, 연준은 중앙은행 대출 창구 금리를 1.5%p 인하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마련한 가운데 주목할 점은 오는 26일부터 필요지급준비율을 0%로 인하했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매우 적극적인 조치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정책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은행이 연준에 맡긴 필요지급준비금은 1,460억달러로 필요지급준비율이 0%라면 이 자금이 시중에 빠르게 풀려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를 통해서도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이 연준에 맡긴 초과지급준비금은 16,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초과지급준비금이 증가한 배경에는 연준이 은행에 대해 규정한 LCR 규제 때문이다.

이 규제에 따라 은행은 30일 동안 순유출 가능한 금액 이상으로 유동화자산을 채워야 하는데 이때 인정받는 항목이 지급준비금이다. 현재 대형은행은 LCR 100%를 준수해야 하지만 만약 이 규정이 완화될 경우 16,000억달러 가운데 일부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주에 보잉, 힐튼 등 대형 기업이 크레딧 라인에서 한도까지 현금 유출이 알려지면서 기업 전반에 걸쳐 유동성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을 연준도 인지함으로써 이번 조치는 유동성에 초점을 둔 강력한 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 QE로 달러 유동성 공급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연준 조치 외 코로나19 적극 대응 위한 미국의 강력 재정정책은 무엇?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달 24일 이후 15 거래일 동안 미국 다우지수의 전일대비 등락률이 상하 3%를 상회한 날은 무려 11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전일대비 10.0% 폭락했으나 13일에는 9.4% 상승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미 증시는 대공황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이 같은 증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즉시 5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국가비상사태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모두 폐지하고 모든 주의 응급 통제센터 설립을 통해 신속하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체제에 돌입하고, 자동차를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이동형 선별 진료소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지난 14(현지시각) 민주당 하원대표 낸시 펠로시가 제시한 Families First Coronavirus Response Act36340으로 하원을 통과했다.

83억달러 규모의 코로나 바이러스 릴리프 법안 이후 두 번째로 발의된 이 법안은 미국시각으로 월요일 상원에 표결될 예정에 있으며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각 부처별로 194,000만달러 자금을 우선적으로 할당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무료 테스트, 무급휴가, 실업자 보헝정책, SNAP 등에 대한 지원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세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법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위기에 몰린 항공산업을 우선적으로 긴급 구제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산업에 대한 지원금을 긴급 보조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급여세 인하의 경우 여전히 의회의 반대가 높다는 점에서 합의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대응 위한 미국 재정정책 정리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별로 민주당과 공화당간 합의를 이루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우선적으로 합의점이 쉽게 이루어진 사항부터 먼저 통과될 것이라며, “급여세 인하는 가장 마지막 법안이 될 전망으로 산업별 구제 금융을 위한 대규모 지원 부분이 다음 재정정책으로 논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급한 사항을 먼저 진행하고 점차 재정정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미 연준 외 주요국 정책당국도 강력한 정책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타격을 완화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미 연준 외에도 세계 주요국 정책당국들도 각종 금융완화정책과 재정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선, 독일은 대규모 부양책 도입을 공언했으며, 유럽연합은 370억유로 규모의 투자기금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EU는 회원국의 재정준칙과 관련 유연성을 통해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를 허용할 방침이다.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긴급회의를 통해 추가로 0.5%p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고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외 중국과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책당국의 정책 약발 기대 불구 부작용은 우려

주요국들이 내놓은 강력 부양정책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경제침체를 완전히 차단할 순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는 필수조건은 바로 코로나19바이러스의 종식이기 때문에 주요국들이 내놓은 정책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각국의 강력한 대응을 통해 위험자산 회피를 완화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로나19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진 주요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 추진에 따른 일시적 심리요소만이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번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것이다.

, 미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는 증상을 완화시킬 순 있지만 원인을 불식하지는 못한다는 게 팩트다.

또한,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연준의 바람대로 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에 큰 역할을 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부도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심사 기준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량 기업 위주로 지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배당 및 자사주매입, 자본적 지출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긴축재정을 통해 미국 기업 전반에 걸쳐 유동성 위기가 단기 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에너지를 비롯해 항공, 유통, 호텔 섹터 내 하이일드 기업의 부도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속 상승중인 글로벌 하이일드 회사채 OAS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참고로 313일 기준 바클레이즈 글로벌 하이일드 회사채 OAS7.33%를 기록, 지난해 1월 초 수준을 상회한 데 이어 2016년 초 수준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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