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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적은 조선·방산, 밸류에이션 하락폭은 과도···“억울해!”
코로나19 피해 적은 조선·방산, 밸류에이션 하락폭은 과도···“억울해!”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0.03.13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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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에도 조선·방산산업 피해 적지만 밸류에이션 하락폭 커
증권계 “밸류에이션 하락폭 과도는 오히려 매수기회”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생산 공급차질 및 소비심리 악화로 세계 각국 경제와 산업이 충격을 받으며 글로벌증시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부진한 주가흐름에 따른 증시조정 속에서 실질적 피해가 없음에도 심리적 공포로 과도하게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며 주가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바로 조선주와 방위산업주가 코로나19 공포심리에 따른 피해자다.

우선, 코로나19사태로 촉발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은 단기간 내 국제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유가하락은 직접적으로 이들 수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국제유가 및 경제성장률의 변화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바꾸지 않는데다 LNG선 발주수요에도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체 빅3 수주동향 추정

자료: NH투자증권
자료: NH투자증권

특히 조선업종 가운데 해양플랜트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유가의 변화에 민감한 편이지만, 셰일산업의 등장 이후 침체가 이어지면서 한국 조선 빅3는 자사 수주목표에서 해양플랜트 비중을 꾸준히 내려 현재는 각각 1조원 규모에 불과하다. 때문에 해양플랜트 수주가뭄으로 받을 충격은 미미하다.

게다가 조선과 방산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거의 없거나 전무하고 2019년도와 이전 연도에 수주한 물량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적감소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확진자 발생 등에 따른 사업장 폐쇄가 없고 방역에 사용한 비용도 지난해 사용한 판관비와 비교해 1%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나 위기감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방산 두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인 저점까지 추락했다.

최근 1개월 사이 조선과 방산업종 전체 시가총액 규모는 각각 18.7%, 18.1%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폭(-11.7%)과 비교해 약 50% 높은 수준이다.

국내 조선 및 항공·방위산업 종목 주가변화 추이

자료: NH투자증권
자료: NH투자증권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떠한 기업도 사업장 내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0%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질적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참고하면 현재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과거 저점 시기와 비교할 때 산업동향과 실적전망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환경의 개선이 나타날 경우 빠른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따라서 증권업계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오히려 지금이 매수기회라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2020년 조선 및 방위사업 실적 컨센서스는 전년 말 대비 높아진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조선 빅3 컨센서스는 전년 말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457% 상향 조정됐고 현재도 상승 추세에 있다.

글로벌 LNG 수요 추이 및 전망(), 조선업종 영업이익/PER 밸류에이션 추이

국내 조선업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수주 부진으로 누적된 대규모 적자의 늪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으나 밸류에이션은 최악의 시기와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료: IGU, DBS Bank,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좌), 자료: Quantiwise,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우)
국내 조선업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수주 부진으로 누적된 대규모 적자의 늪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으나 밸류에이션은 최악의 시기와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료: IGU, DBS Bank,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좌), 자료: Quantiwise,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우)

, 방산기업 3사 역시 코로나19사태에 따른 민수사업 이익전망의 훼손에도 불구하고 실적 컨센서스는 여전히 지난해 말과 비교해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4.6%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한화의 경우 이미 지난해 4분기 영업외단에서 일회성비용 5,000억원 이상을 반영하고 올해 1분기부터 방산부문 매출이 정상화될 것을 예고했다.

사업장 정상화에 따른 2020년 이연 매출액은 400~500억원 규모이며, 2021년 이연 매출액은 약 2,500억원~2,60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민국 방위력 개선비 추이 및 전망(), 방위산업 영업이익/PER 밸류에이션 추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실적 정상화와 성장세가 지속 중이지만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저평가되면서 주가는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 국방부,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좌), 자료: Quantiwise,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우)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실적 정상화와 성장세가 지속 중이지만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저평가되면서 주가는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 국방부,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좌), 자료: Quantiwise,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리(우)

이처럼 조선과 방산 두 업종이 다른 업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악재에서 자유로운 것은 두 업종이 갖는 수익구조 특성에 따른데 기인한 것이다.

조선업종의 매출은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들의 납품 일정에 좌우되기 때문에 올해 경기변화가 곧바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이익 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다.

, 방위사업의 경우 정부와 계약한 기존물량을 소화하는 구조로, 정부가 일정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코로나19사태에 따른 피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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