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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株는 잘 달리던데...”···코로나19 공포에 후진하는 자동차株
“전기차株는 잘 달리던데...”···코로나19 공포에 후진하는 자동차株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0.03.12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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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평균 30%↓·부품사 평균 28%↓
실적 하향 조정보다 밸류에이션 하락이 주가 조정 원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자동차 수요감소와 함께 실적 리스크 우려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종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현지시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수요심리는 급격히 냉각돼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114개국으로 퍼지며 확진자가 현재(312일 오전1022분 기준) 125,000명을 넘어섰다.

중국 및 한국자동차시장 판매 급감 추세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으로 이동

지난달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영업점 폐쇄 및 판매딜러들의 활동중단에 따른 현지수요 급감으로 전년동월대비 78.4%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실적이다.

중국 월별 자동차 판매 대수 추이

자료: Marklines, 유진투자증권
자료: Marklines, 유진투자증권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4S(판매·A/S·부품·고객관리를 총괄하는 대형 딜러 점포)의 판매율과 A/S율은 7%, 10%에 불과했으나 차를 구입하거나 A/S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 자체는 10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의 경우 중국산 부품수급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중단과 소비위축으로 21.7% 하락한 내수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일평균 판매는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별로는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7% 감소된 판매량을 보여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이어 현대자동차(-26.4%), 르노삼성(-25.4%), 기아자동차(-13.7%), 한국지엠(-3.8%) 순으로 하락률을 나타냈다.

국내 자동차업체 5개사 월별 내수판매 동향

자료: KAMA, 각사, 유진투자증권
자료: KAMA, 각사, 유진투자증권

정부는 심각한 내수 부진을 막기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를 단행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완전히 잡힐 때까지는 수요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판매 급감은 이제 중국과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까지 퍼진 중국발 코로나19

미국과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받는 타격은 이제 막 시작됐다.

312일 기준 국가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를 살펴보면, 이탈리아(827), 이란(354), 한국(60), 스페인(55), 프랑스(48), 미국(36), 일본(15) 등으로 앞으로 확진자와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2월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3월 들어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우려와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별 자동차 판매 추이

자료: Marklines, 유진투자증권
자료: Marklines, 유진투자증권

1, 2월 미국자동차시장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글로벌 자동차판매 감소 추이 속에서도 SAAR(계절조정연환산 판매대수)1,683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코로나19의 영향력이 거세진 3월부터 미국 판매침체가 현실화 되면 업종 주가의 추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자동차시장의 경우, 강화된 환경 규제로 인해 판매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사태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특히,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환경 규제를 맞추기 힘든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극심한 판매부진 위기에 몰리게 됐다.

유럽 월별 자동차 판매 추이

자료: Marklines, 유진투자증권
자료: Marklines, 유진투자증권

통상 자동차 구매는 온라인 정보 탐색과 함께 영업점 방문을 통한 실제 차량 확인, 차량 시승, 딜러와의 계약 조건 협상 등 딜러와의 대면 접촉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이 여러 차량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염병 우려로 인한 소비자들의 대면 공포가 커지게 되면 자동차업종의 타격은 어떤 소매업종보다 클 수 밖에 없다.

미국의 리서치 기관 콕스 오토모티와 유타주의 대형 영업점인 마이크헤일아큐라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신차를 구매하는데 평균 2.5개의 영업점을 방문하고, 39%5종 이상의 차량을 구매 대상으로 고려하며, 13시간 이상을 구매 과정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감염병이 확산될 경우 정상적인 자동차 판매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19사태가 단기간 내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이에 따른 수요침체는 적어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종 주가는 패닉 국면

실적리스크 우려와 코로나19에 대한 심리적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종의 주가의 하락은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 13개사 주가는 연초 이후 평균 30.1% 급락했다. 특히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의 주가는 53% 폭락했고 다임러(-39%), 닛산(-39%), 포드(-37%) 역시 40%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14%)와 도요타(-16%)는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였다.

글로벌 주요 부품사 13개 업체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0%를 기록했다. 국내 공조시스템 전문 업체인 한온시스템(-8%)을 제외하면 평균 30% 이상의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눈여겨볼 점은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축소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완성차의 평균 PER8.3배 수준이었지만, 2020년 기준 PER6.3배로 24% 축소됐고, 부품사의 평균 PER은 지난해 17.2배에서 올해는 11.4배로 33.6% 축소됐다.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 2019A VS 2020E PER 비교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참고: 완성차(현대, 기아, 도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FCA, 폭스바겐, PSA, 르노), 부품사(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만도, 현대위아, 앱티브, JTekt, 마그나, 발레오, 비스테온, 덴소, 아이신세이키, 콘티넨탈, 포레시아)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참고: 완성차(현대, 기아, 도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FCA, 폭스바겐, PSA, 르노), 부품사(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만도, 현대위아, 앱티브, JTekt, 마그나, 발레오, 비스테온, 덴소, 아이신세이키, 콘티넨탈, 포레시아)

이와 관련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하락은 실적 하향 조정보다는 밸류에이션 축소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미래 실적에 대한 공포감을 반영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도한 실적 리스크 우려도 주가 하락에 한몫

분명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의 주가 흐름은 실적 리스크 우려가 과도하게 적용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간 EPS를 각각 8%, 12% 기존 추정치 대비 하향 조정했다.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대기 수요가 몰려 있는 주요 SUV 신차 모델의 인도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부터 국내 공장 가동이 정상화 됐고 정부의 수요 부양책으로 2분기 이후 내수 반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간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며 긍정적인 하반기를 전망했다.

한편, 부품사의 경우, 중국공장이 장기간 가동이 중단되면서 완성차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손익 영향이 크겠지만 이에 대한 피해는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연수요(Pent-up)가 발현될 경우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일 연구원은 자동차는 대표적인 경기소비재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수요가 급감하지만, 수요 자체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대기수요 형태로 누적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각종 소비부양책 시행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경우 하반기 빠른 수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단기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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