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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어 전기픽업트럭까지 고공성장···기대되는 2차전지업체 수혜
전기차 이어 전기픽업트럭까지 고공성장···기대되는 2차전지업체 수혜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0.03.1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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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모르는 유럽전기차시장 성장세
최소 100kWh 이상의 2차전지 사용하는 전기픽업트럭 시장 주목
국내 2차전지업체 지속적 수혜 예상

글로벌 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중국발 코로나19도 전기자동차시장의 성장세를 꺾지 못했다.

더욱이 전기차업체들은 전기차시장의 빠른 성장을 발판 삼아 전기픽업트럭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2차전지 관련업체들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월 중국자동차시장 침체에 따른 전기차판매 하락에도 비중은 확대

2월 중국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은 처참 그 자체였다.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사태가 2월 들어 중국 전 지역으로 확산되며 심각한 상황까지 몰리자 춘절연휴기간이 연장된 데다 영업점이 폐쇄되거나 대부분의 판매딜러들이 영업활동을 중단하면서 판매는 올 스톱 상태가 됐다.

이 기간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78.4%나 폭락하는 254,000대에 불과했고 전기차 역시 약 14,000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4% 하락한 수치지만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5.7%를 보여 그 영향력이 지속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92월 중국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4.0%였다.

중국 전기차 판매 및 비중

자료: 중국승용차연석회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중국승용차연석회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특히, 올해 1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테슬라 모델32월 판매량은 3,900대로 1(2,620)과 비교해 48% 이상의 판매성장세를 보이며 침체된 자동차시장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자동차시장도 강타한 코로나19, 그럼에도 유럽전기차시장은 고속질주

코로나19는 유럽자동차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자동차시장의 전체 판매 감소는 예상보다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전기차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는 2020년 본격적으로 시행된 유럽연합의 그린 딜 정책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규제제도의 영향으로 지난해 예약됐던 신차들이 차질 없이 소비자들에게 인도되면서 전기차시장의 고속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에도 유럽 전기차 판매 고성장

자료: 보도자료, EV-Sales, 유진투자증권
자료: 보도자료, EV-Sales, 유진투자증권

실제로 1월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23% 급증한데 이어 2월에도 고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내 최대 판매국가인 독일의 2월 판매대수는 16,000대로 전년동월대비 149%의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2위 국가인 프랑스에서는 13,000대가 판매돼 무려 217%나 급증했다.

이 외 스페인(128%), 영국(117%), 스웨덴(95%) 등 지난 주말까지 발표된 국가들의 증가율은이 1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아직 판매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노르웨이,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의 전기차 판매도 1월보다 상향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럽의 2월 전기차 판매대수도 1월에 이어 7~80,000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유럽 전기차시장의 미래는 긍정적

중국자동차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이달부터 점차 수요와 가동률이 회복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 확대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테슬라 상해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Byton)이 신차를 출시할 예정에 있어 전기차모델의 다양성 확대도 예상된다.

아울러 더욱 강화된 환경규제 정책인 NEV(New Energy Vehicle) Credit 등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전기차시장은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NEV Credit 정책이란 중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연간 생산량 대비 일정수준 이상의 NEV Credit을 확보해야하는 것으로, NEV Credit 쿼터는 지난 2018년엔 8%(시행유예), 2019년엔 10%였다가 2020년엔 12%로 상향됐다.

중국시장 NEV Credit 요구비중

주: 2018년은 시행유예, 자료: MIIT,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주: 2018년은 시행유예, 자료: MIIT,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유럽의 전기차시장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는 코로나 영향이 없었다면 2월 유럽의 전기차 판매증가 폭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3월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전기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탄소배출 기준 미달로 인한 거액의 벌과금 부과와 시장점유율 감소를 피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30,000유로 수준의 대중적인 전기차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며, “올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대수를 기존의 770,000대에서 830,000대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이어 전기픽업차 시대 도래한다

앞으로 전기차의 범위는 비단 승용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전기픽업트럭시장에 주목했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다양한 전기픽업트럭 출시를 앞둔 상태다.

테슬라는 Cybertruck, 리비안은 R1T, GMHummer 등을 2021년부터 생산할 것이라고 공식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전기차 스타트업인 AtlisBollinger 등도 2021년 이후 전기픽업트럭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현재로선 정확한 글로벌 전기픽업트럭시장의 규모를 추산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일부 기업이 공개한 사전예약대수를 고려하면 전기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기대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테슬라는 Cybertruck 사전예약대수를 차량 공개일인 지난 20191122일 이후 24146,000대에서 27일엔 250,000대로 확대됐다고 공유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일각에서는 사전예약대수를 올해 219일엔 535,000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시장조사기관은 전기트럭(픽업트럭 포함) 시장이 오는 2021307,000대에서 2025년엔 1738,000대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기차 및 전기픽업트럭의 성장세는 곧 2차전지 수혜로 연결

지난달 유럽전기차시장의 고속성장세는 전기차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는 것을 알린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탄소배출 순제로를 위해 신차 판매의 전기차 비중 100% 목표도 실현가능성이 있다는 데에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처럼 올해 유럽전기차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업체들 역시 1, 2월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 2차전지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은 중국이나 미국이 아닌 바로 유럽이다. 더욱이 유럽연합의 그린 딜 정책으로 전기차시장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우리 업체들이 받을 수혜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픽업트럭시장이 확대되는 것도 2차전지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전기픽업트럭 2차전지 적재량은 승용전기차를 상회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픽업트럭의 2차전지 적재량은 최소 100kWh 이상이기 때문에 2차전지사업은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언급한 전기차업체들이 출시예정인 전기픽업트럭의 2차전지 적재량을 계산하면 평균 적재량은 145kWh로 추산할 수 있다. 이는 승용 전기차의 평균 적재량인 50kWh를 훌쩍 상회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의 전기트럭시장 확대 전망과 2차전지 용량 증가 트렌드를 감안할 경우 전기트럭용 2차전지시장은 202145GWh에서 2025년엔 309GWh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대표적인 국내 2차전지업체인 삼성SDILG화학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경우 신생 전기차업체인 리비안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2017년 일리노이주에 있는 미쯔비시 미국공장을 인수해 전기픽업트럭 공장으로 개조해 올해부터 픽업트럭 R1T 모델 양산에 들어간 리비안은 포드로부터 5억달러, 아마존으로부터 7억달러, 기타 벤처캐피탈로부터 15억달러를 투자받아 이미 성장성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이다.

특히 아마존은 2021년 운행을 목표로 이미 리비안에 오는 2024년까지 운반용 벤 10만대를 선주문한 상태다.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의 2차전지 위치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또 다른 국내 2차전지업체인 LG화학은 GM2021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전기트럭인 GMC HUMMER2차전지를 LG-GM 합작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현재 코로나19의 공포로 인한 증시하락은 오히려 저점매수의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삼성SDILG화학 외에 전기차 부품관련 국내업체들의 전망도 밝다.

한병화 연구원은 전기차 및 전기픽업트럭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두산솔루스,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천보, 후성, 에코프로비엠등 소재·부품업체들도 주목해볼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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