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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치열한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에서 진정한 승자 올라
현대百, 치열한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에서 진정한 승자 올라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3.1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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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면세 사업 확장성으로 규모의 경제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운영 사업권을 놓고 펼쳐진 치열한 경쟁에서 현대백화점(현대)면세점이 DF7(패션잡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진정한 승자가 됐다.

하지만 현재 이 구역을 운영 중인 신세계는 고배를 마셨다.

10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DF3(주류·담배) 사업권은 호텔신라, DF4(주류·담배)은 호텔롯데, DF7(패션·잡화)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가져갔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그랜드관광호텔이 DF8(전 품목)을, 시티플러스가 DF9(전 품목)을, 엔타스듀티프리가 DF10(주류·담배)을 가져갔다.

앞서 DF8 구역을 운영하고 있는 에스엠면세점은 높은 임대료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배제 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했다.

눈에 띄는 점은 DF7구역이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사업권을 영위하고 있는 신세계가 탈락했고, 인천공항에 첫 발을 내딛는 현대가 승자가 됐다. 이로써 후발주자인 현대는 명실상부 빅4의 지위를 얻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현대가 그 만큼 면세사업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8년 말 무역센터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두산의 두타면세점을 승계해 강북권에 진출했다. 이번 입찰에서도 사업권을 따내면서 전 세계 공항면세점 중 매출규모 1위를 차지하는 인천공항까지 진출했다.

현대 측은 “인천공항에 진출하면 기존 운영 중인 서울시내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면세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4기 면세사업권 사업자 선정 종합평가 결과를 내놨지만 사실상 절반의 결과라는 업계의 지적이 나온다.

핵심 구역으로 평가되는 DF2(화장품향수) 사업권에는 입찰제안서를 낸 곳이 아예 없었다. DF6(패션잡화)도 의지가 큰 현대만 관심을 보였을 뿐 경쟁입찰 성립이 안돼 유찰됐다.

앞서 한국면세점협회는 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최소보장금을 낮춰주거나 매출과 임대료를 연동시키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둘 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올 1월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2조2847억원보다 11% 넘게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2월엔 이보다 수치가 더욱 안 좋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는 이번 현대백화점 면세점 진출에 대해 면세 사업의 확장성을 확보했다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질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천공항 제 1터미널 7구역에 대한 사업권 우선협상자로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선정됐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인천공항 입점으로 면세 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사업자의 7구역 연간 매출액과 영업손익은 1500억원, -50억원 수준”이라며 “기존 코엑스점과 동대문점 예상 매출액이 각각 8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매출 추가 효과는 1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손익 영향은 초기 비용을 감안할 때 7% 수준이다. 적자 확대 우려는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이슈가 제거될 경우 하반기 이후 실적 및 주가 모멘텀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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