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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패닉...시세이탈세 가중
증시 패닉...시세이탈세 가중
  • 신승우 기자
  • 승인 2020.03.10 0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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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거래에 나선 코스피가 전장에 이어 급락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9일, 장초반 -3%대에 달하는 하락갭 발생으로 큰폭의 시세이탈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확대해, 1960선대가 붕괴되는 장세폭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초 급락세로 이날 하루동안 지수 하락폭은 -85p(-4.19%)대에 달했다. 코스피 지수가 일간 -4%대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급락세로 지난 28일의 중기 바닥점인 직전저점대가 하방으로 붕괴됐다. 또, 지수는 올해들어 가장 낮은 지수대를 재차 경신했다. 전장 하락갭에 이은 추가 갭발생의 대음봉 시현으로 일간 저가부근 마감을 보임으로써, 이날 장세 급락이후 주간 추가 하락여지도 높은 모습이다. 

코스피가 낙폭과대로 1950선대 언저리로 밀려남으로써 지난 한주간 등락 거듭속 지수 상승폭도 고스란히 반납됐다. 무엇보다도 종가상으로 지난해 연중 바닥구간인 1950선대와의 연계시세도 본격화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날 낙폭과대 충격으로 코스피는 지난주간 상승폭 만회에 나서기 보다는, 중기 바닥점 연계시세가 우선될 가능성도 높다. 

금일 코스피 폭락은 외국인의 대규모 물량출회 요인이 높게 작용했다. 오늘까지 사흘간 연속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312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급격한 장세 폭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된다. 

오늘은 외국인 매도에 개인도 대규모 순매수로 대응해, 이날 하루에만 1조 279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10일(1조 5559억원) 이후, 8년 7개월 만의 일간 최대 매수 규모다. 기관은 소폭 매도로 관망에 나섬으로써, 결국 금일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물화는 고스란히 개인이 받아낸 형국이다.

중기 바닥점 부근에서의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에 개인이 순매수로 대응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코스피 향방에 따라 한 쪽의 일방적인 수익 또는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행진에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개인의 적극적인 시세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에도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일단, 향후 시세는 개인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코스피 연중 바닥 구간에서 진행된 상황에 지수가 추가 하락에 나서더라도 지난해 연중 저점대인 중기 바닥구간과의 연계시세에 따라 하방변화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즉, 손실이 이어지더라도 그 폭은 최소화될 수 있는데 반하여, 시장이 반등에 나선다면 낙폭만회세가 뒤따르는 반등폭이 곧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으로는 외국인의 2000년 이후 전례없는 대규모 지분 축소가 연중시세를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적 매물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유있는 과매도라는 관점에서 불안감 증폭의 우려스런 장세 상황임도 적극 고려된다. 단기적으로 시세불안이 가중될 여지가 크다는 의미을 전제로 외국인이 손실회피로의 대규모 지분축소에 나선 것으로 인식된다.

대부분의 일선 증권사들은 최근 외국인 매매행태가 어떤식으로든 현재 글로벌 확산 기로에 선 코로나19 영향에 기인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최근 국제 유가가 폭락하는 것도 유사한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와 국제유가 급락이 국내 외국인 지분 축소를 초래한 것이라는 데, 방점이 찍히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과 유럽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속, 세계적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글로벌 경기불안 상황과 극도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증시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와 연계된 국내 외국인 매물화는 이전 출회물량 만큼의 비중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영향력 하에 불안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고 전제하고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상응하는 정책적 대응이 강화되며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에는 제동이 걸린 것도 사실" 이라고 전하면서도 "코로나19의 글로벌 대유행(펜데믹) 공포가 중국, 한국을 지나 유럽, 미국으로 전이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며 "극도의 투자심리 위축 이후, 공포감과 정책 기대감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급변하는 것으로 글로벌 증시도 일희일비 중에 있다" 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 고 덧붙이고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이슈가 투자심리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이에 상응하는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재정정책까지 투입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견고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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