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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여객수요 급감에도 항공화물 수요 ‘양호’했으나 문제는 3월부터···
2월 여객수요 급감에도 항공화물 수요 ‘양호’했으나 문제는 3월부터···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0.03.0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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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인천공항 화물수송 전년대비 20.2% 증가했으나 웃을 수 없어
3월부터 본격적인 타격 우려

중국발 코로나19사태로 지난달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객수요가 급감세를 보인 가운데 항공화물 수요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수요개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월 국제선 여객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46.6%, 국내선은 38.4%가 감소하는 성적에 머물렀다.

전 공항 국제선 여객 추이

자료: 인천공항, 한국공항공사, 유진투자증권
자료: 인천공항, 한국공항공사, 유진투자증권

특히 한중 운항노선의 80% 이상이 중단되면서 중국 노선 여객은 74.2% 감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노재팬 운동으로 일본 노선이 51.6% 하락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한 동남아 노선 역시 34.2% 감소하며 전체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의 경우 미주노선은 5.6% 증가했으나 유럽은 9.4% 감소했다.

여객 수요감소로 인한 충격의 여파는 대형항공사보다 저비용항공사가 더 컸다.

저비용항공사 여객은 전년동월대비 57.4% 급감한 반면, 상용 수요와 장거리 대체 노선이 있는 대형항공사는 평균 37.6%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2월 국내항공사별 국제선 증감률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37%, 아시아나항공이 39%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형 국적사 국제선 여객 증가율 추이

자료: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제주항공이 47%, 진에어가 63%, 티웨이항공이 50%, 에어부산이 66%, 이스타항공이 64%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국내 상장 저가하공사 국제선 여객 증가율 추이

자료: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2월 여객 감소 불구 인천공항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동월대비 20.2% 증가

2월 전체적인 여객감소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한 219,719톤을 기록하며 16개월 만에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기저효과와 함께 긴급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미국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자 국내 항공사들이 그 물량을 떠안으면서 일시적 수혜를 입은 것이다.

게다가 반도체(+7.2%) 등 전기 전자와 화학공업제품의 역성장 폭이 크게 축소된 것도 2월 항공화물 수요의 반등세에 한몫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2월에 설(춘절) 연휴가 있었던 탓에 올해의 경우 전년동월의 낮은 기저 효과가 반영된 탓도 있다면서도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사태에 따른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제조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재고를 긴급히 확보하기 위한 영향이 컸다고 화물 수요 증가 요인을 분석했다.

항공화물 수송 추이

자료: 인천공항, 유진투자증권
자료: 인천공항, 유진투자증권

안심은 금물, 위기는 지금부터

문제는 지금부터다. 여객부문의 운항 축소로 인해 3월부터 항공화물 수요 증가폭 역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깜짝 선보인 항공화물 수요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인데다 한국인 입국 금지(43개국) 및 격리조치(15개국), 검역 강화(44개국)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3월부터 여객 타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도 코로나19가 전파돼 대형국적사의 중장거리 노선이 축소되고, 단거리 핵심 노선인 일본도 한국인 입국자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미주, 유럽, 일본 노선 수요는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수요의 감소가 지속될 경우 기재 가동률은 급락해 고정비를 만회하기 어렵게 될 뿐 아니라 현금성 자산을 빠르게 축소시켜 항공사들의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경우, 정부 지원 없이는 2~3개월 내로 유동성 위기를 맞을 위험이 크다.

위험은 저가항공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부채비율이 높고 채권 Roll over가 많이 필요한 대형항공사 역시 재무 부담이 점차 가중될 수 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항공산업의 위축을 탈피하기 위해 최근 공급 축소 및 기업 간 M&A를 통해 항공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처한 코로나19사태 이전에도 공급 과잉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운용기재가 축소되지 않는 한 궁극적인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질병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3월부터 항공업계는 더 어려울 전망이라며, “유동성 위기가 증폭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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