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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1년만에 1조원대 최악의 적자…실적 쇼크에 52주 신저가 기록
한전, 11년만에 1조원대 최악의 적자…실적 쇼크에 52주 신저가 기록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2.28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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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판매량 감소에 정책비용 등 늘어난 탓
한전의 올해 실적개선 기대 불구, 증권업계 시각은 부정적

한국전력공사(한전)가 11년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경영을 이어갔다. 

적자 폭은 2008년(2조7981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며 실적 쇼크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9조927억원, 영업손실 1조3566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익은 552.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조2244억원으로 89.4% 감소했다.

주가는 실적 쇼크에 장중 2만1150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고 전일대비 7.79%(1,800원) 하락한 2만13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한전의 실적 쇼크에 대해 전년과 달리 따뜻한 겨울 날씨와 폭염없는 여름 날씨로 냉난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기판매수익이 감소했고 이에 1조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분석했다. 

또,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시행한 겨울~봄 석탄발전소 가동 중지 및 상한 제약 등은 석탄 이용률(74.7%→70.7%)을 떨어뜨려 실적 악화를 더욱 가중시켰다. 

이외 전력산업 운영을 위한 필수비용인 발전회사 온실가스 배출권비용과 전력설비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 등이 전년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한 것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인건비 증가와 퇴직급여 등 5000억원의 비용 증가와 함께 방사성폐기물 관리비, 원전 해체 비용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원전 관련 복구 부채 설정비용 2000억원이 증가한 것도 악재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전이용률이 실제로 2018년 65.9%에서 작년 70.6%로 늘었고, 올해는 70% 중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유가를 비롯한 연료가격 하락 추세와 불필요한 특례할인 폐지 등의 정책비용 감소 등도 적자 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한전의 실적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한전의 원전과 석탄이용률 전망치를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하향 조정한다”며 “석탄이용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이유는 점차 강화되는 환경 이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리에 대한 노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달 25일과 29일 종료될 예정이던 한빛 3, 4호기의 계획예방정비가 각각 5월 4일, 9월 30일까지 미뤄지면서 올해 원전이용률 역시 기존 82%에서 8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원전과 석탄이용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영업이익은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씩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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