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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코로나19’ 확산에 올해 전망 암울…턴어라운드 어려워
풍산, ‘코로나19’ 확산에 올해 전망 암울…턴어라운드 어려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2.25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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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중분쟁·폭발사고 등 악재로 영업익 61.7%↓
올해 코로나 영향 전기동 국제가격 지속 하락에 또 타격

비철금속 생산 전문기업 풍산이 각종 악재로 인한 실적 부진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풍산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4513억원과 영업이익 411억원, 당기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6%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1.7%, 71.6% 급감했다.

풍산은 지난해 실적부진의 요인으로 미중 무역 분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과 지난해 협력사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풍산의 주력사업은 신동사업부문과 방위사업부문이다. 신동부문은 동 및 동합금 판, 봉, 선 등 비철금속 소재를 생산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사업이고 방산부문은 군용탄약·스포츠탄약 등 각종 탄약류를 제조해 국방부에 납품하거나 미국 등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했던 구리가격이 재차 하락하면서 풍산이 단기간에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주요원재료인 전기동(전선·배선에 사용하기 위해 정련한 구리)과 완제품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고 전기동 가격 하락은 풍산이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가격도 덩달아 떨어뜨려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재료인 전기동 국제가격은 최근 톤당 5700달러 선으로 코로나19 확산 가속화와 유럽 경제의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산부문에서의 내수사업 매출이 개선된 점은 반갑지만, 신동사업에서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리 가격의 변동성 확대로 2020년 1분기 반등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전기동 국제가격이 9000달러를 상회하던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건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기동 가격이 2010년대 들어 점점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도 1000억원대로 급감했다.

풍산은 신동부문에서 전기동 및 동합금 소재가격이 하락해 부진이 지속되자 방산부문 규모를 키우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 협력사(한화) 공장 폭발사고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부문 전체가 부진에 빠지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방산 수출의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방산 내수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풍산의 경우 올해 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탄약류 등에 대한 수출사업 성패가 좌우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말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풍산의 방산 수출사업 실적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여부와 중국 제련업체들의 제련량 감축 등으로 구리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있지만 그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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