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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 코로나19에 비상체제 돌입…지점폐쇄 등 줄지어
국내 은행권, 코로나19에 비상체제 돌입…지점폐쇄 등 줄지어
  • 양희중
  • 승인 2020.02.2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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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IT직원 중심 분산 근무
비상 상황 발생시 재택근무 전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동료 직원의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동료 직원의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은행권도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긴급방역 실시는 물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점폐쇄까지 염두에 둔 비상대책안을 수립하며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키며 추가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을 필두로 국내 은행권도 감염 확산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산은은 이날부터 대구·경북지역 본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교대 근무 시행에 돌입했다. 이는 근무 인원을 두 그룹으로 나눠 출근토록 하는 것으로, 만약 임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영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산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지점을 방문할 경우 ‘즉각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본점에 대한 방역 체계도 한층 강화했다. 이미 본점 등 건물 내에 위치한 체력단련실과 샤워실 등의 운영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수출입은행도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2교대근무, 지점폐쇄 등을 시행하는 시나리오별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는 사무실 방역을 마치고 임직원들에 대해 업체방문 자제, 철저한 개인위생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만약 유증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재택근무나 2교대 근무, 지점폐쇄 조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은은 지점폐쇄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 부산, 구미 등 거래업체 인근 지점에 업무를 이관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향후 확진자 발생시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해당 점포 폐쇄 조치를 시행한다. 또 이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영업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증상자 및 확진자가 없어 전국 영업점을 정상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확진자 발생시 신속한 방역 및 점포 폐쇄를 실시할 예정이며, 대체영업점 운영으로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나오거나 의심되는 시중은행 지점들은 임시 폐쇄가 결정됐다. ▲KB국민은행 대구 침산동지점,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 대구PB센터, KB손해보험대구지점 ▲신한은행 경기 성남 성남공단금융센터 ▲우리은행 대전 노은지점, 인천 부평금융센터 ▲하나은행 경북 포항지점, 경희대 국제캠퍼스 우정원 출장소) ▲NH농협은행 대구 칠성동지점, 경북 안동 경북영업부, 포항 포항시지부 ▲Sh수협은행 대구지점 등이다.

은행 상당수는 물리적 망분리가 가능한 전산직원에 한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여의도전산센터와 김포IT센터에서 분리근무하고 있다. 1개 센터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건물이 폐쇄되는 것을 대비해 이원화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두 곳 모두 확진자가 생기면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접속 환경을 구축해 필수인력 재택 근무 환경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필요 시 즉각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은행 제공 노트북을 활용하거나 자가PC를 사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마련했다.

직장 폐쇄를 대비한 대체 사무실도 마련됐다. 죽전 데이터센터에 S&T센터, 외환업무지원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 특수 부서 근무 위한 업무지속계획(BCP)사무실을 구축했다. 또 본점, 광교 백년관, 영등포 등에 대체 근무 가능한 사무실이 구성됐다.

IT 직원들의 경우 그룹 업무별 핵심 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경기 일산 소재 스마트워킹센터, 광교 백년관, 죽전데이터센트 등으로 분산 배치 완료했다.

NH농협은행은 IT 관련 의왕센터와 양재센터 등 2개소를 운영 중인데, 재난·재해 등 비상상황시 안성센터를 대체사업장으로 운영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본점 비상상황을 대비해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지점, 서소문지점 등을 대체 사업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일반 직원 역시 모바일 인트라넷으로 긴급 업무 처리는 가능하다.

예정된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PB자산관리 워크숍을 시작으로 이달초 예정됐던 신입 영엄점장 연수가 연기했고, 지난 4~6일 예정된 손님 초청 미술 행사도 취소했다.

우리은행은 본점에서 코로나19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면서 영업점 대응방안과 위기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진 의심직원이 아닌 경우 재택근무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질병관리본부 대응에 따라 확진 직원이 있는 경우 자가격리 조치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코로나19 비상상황대책단’을 운영한다. 전날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상상황대응전략  회의에서 결정한 비상 대응지침에 따른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방역 강화, 행사 자제 등 사전예방과 함께 비상상황 대비 인력계획(대체인력 지정 등)을 실시해 일선 새마을금고 업무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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