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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탈원전 정책 영향 등 경영난 심각…주가 2003년 수준
두산중공업, 탈원전 정책 영향 등 경영난 심각…주가 2003년 수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2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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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에 공매도 비중 확대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로 인해 2003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또한 실적 악화에 공매도 비중도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2% 내린 5470원에 마감했다. 

최근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지속된 하락세에 2003년 수준인 5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가 주가의 하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6.1% 증가한 15조6597억원, 영업이익은 1조768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이익에선 10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6년 연속 순손실이다.

더욱이 자회사 두산건설의 실적 부진과 두산중공업의 악화된 자체 사업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두산중공업은 만 45세 이상인 26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명예퇴직을 신청받는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 배경을 정부의 탈원전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무리하게 원자력발전소 공사 중단 등 원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 탓에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국내 원전 발전사업 부문에 직격탄을 맞아 경영난에 봉착했고, 해외 수주까지 발목이 잡히면서 협력업체들도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든 문제를 단순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만 원인을 돌리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두산중공업 매출의 70%가 해외시장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두산중공업의 악화된 경영난에 근본적 원인을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지역 발주 감소와 글로벌 발전플랜트 시장 위축에서 찾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석탄화력 발전소 신규 발주가 2013년 76GW에서 2018년 23GW로 급감했다. 

이에 글로벌 발전시장 강자인 독일 지멘스와 미국 GE도 급냉하는 업계의 흐름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대내외적 원인으로 두산 중공업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공매도 비중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비중은 25.9%, 공매도 거래대금은 38억5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비중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의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는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말 연결기준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은 9조4378억원, 부채비율은 269.2%를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43.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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