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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 신한지주 52주 최저가에 불만 폭증…“피해 눈덩이”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 신한지주 52주 최저가에 불만 폭증…“피해 눈덩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19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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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신한금투 라임 부실펀드 은폐…주가 1년만에 24% 급락
오렌지 주주들 “주식 교환 과정서 주식 저평가에 손해” 주장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에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같은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의 ‘라임 사기 혐의’가 불거지면서 신한지주의 주가가 연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이미 신한지주와의 주식 교환 과정에서 손해를 입은 가운데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이 라임 사태에 연루되면서 피해가 가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신한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1.22% 내린 3만645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점을 찍은 지난해 5월 28일 4만8000원과 비교하면 1년도 안돼 24% 내려앉은 상황이다.

신한지주는 작년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6%를 확보하고 지난달 28일 잔여지분 3350만주(40.85%) 인수를 마치면서 상장 폐지와 함께 100% 자회사 작업을 추진했다.

신한지주는 보유 자사주 1388만2062주(약 6066억원)로 823만2906주의 신주를 발행해 오렌지라이프 주식과 교환했고 교환비율은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1주당 신한지주 보통주 0.66주였다.

하지만 이들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이 신한지주로 옮겨타자마자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 전반을 직격했다.

라임 환매 연기 펀드 잔액 총 1조7000억여원에 대한 은행권 배상액은 최소 1000억~27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중 신한지주의 예상손실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2018년 9월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대박을 쳤다. 하지만 정작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은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낮을 때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해 손실을 봤고 라임 사태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가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이 신한주주로 주식을 받을 당시 교환가액은 신한지주 주가는 4만3336원, 오렌지라이프는 2만8608원이었다.

당시 오렌지라이프의 주가는 신한지주가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주당 4만7400원과 비교하면 약 40% 낮은 가격으로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상장한 공모가인 3만3000원에 비교해도 13% 가량 낮다.

여기에 신한금투가 TRS를 선순위로 회수하지 못해 예상 손실액이 2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주주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한 소액주주는 “내가 매수한 오렌지라이프 주식이 하루아침에 사기 혐의에 연루된 종목이 됐다”며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지주사가 이런 사기에 휘말려 주가가 급락할 줄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한지주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자사주 소각을 상반기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완성된 자회사 포트폴리오,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성과 등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 포인트”라며 “또한 상반기 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도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신한지주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PMI 1단계로 추진 중이던 전산·회계 통합 작업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하면 총 자산만 60조원이 넘는 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하게 돼 생보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지만 통합 작업이 연기된 만큼 상황의 변동도 미지수다.

당초 신한지주는 이르면 올해 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시켜 통합 신한생명을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업계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킥스가 크게 완화되면서 양사의 통합 명분이 약해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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