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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적표 받은 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누가 웃고 울었을까?
지난해 성적표 받은 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누가 웃고 울었을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1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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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익 8404억원…사상 최고치 2018년과 비슷
현대건설기계, 영업익 1578억원…전년 대비 24.4% 감소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한 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한 건설기계

국내 대표건설 기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얼어붙은 글로벌 건설경기 시장에서 상반된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 영업 호조로 매출 8조원 선방 펼쳐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대형건설기계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엔진사업의 상승세와 자회사 두산밥캣의 영업 호조로 매출 8조원을 넘어서는 선방을 펼쳤다. 

17일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5.9% 증가한 8조1858억원, 영업이익은 0.9% 하락한 8404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순이익 또한 3957억원(+0.4%)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대형 건설기계 매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한 3조1484억원에 그쳤으나 엔진사업은 두산밥캣 및 발전기용 엔진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전년대비 8.6% 성장한 57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 중심의 견조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은 13.1% 성장한 4조459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4770억원을 올리는 등의 호조세를 보이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을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1조2536억원, 한국과 신흥지역에서 1조824억원, 북미·유럽에서 81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과 신흥지역은 감소했으나,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기계, 인도 시장 회복 지연 및 직수출 지역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시장 회복 지연 및 직수출 지역에서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이 가운데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사업 모두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각각 13.6%, 17.4% 감소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건설기계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1.8% 줄어든 2조8521억원,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1578억원, 당기순이익은 63.9% 감소한 50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유럽지역에서도 경기 둔화 및 정부 정책 지연에 따른 시장 수요 위축으로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고 영업이익 역시 매출 부진과 보증 수리비 증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건설장비 시장 어두울 것으로 전망

올해 건설장비 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건설장비 수요가 글로벌 기준으로 약 5% 축소되는 시장 조정기 진입이 예상되고 인도 외에 전 지역에서 수요 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중대형 건설기계 선진시장과 엔진·두산밥캣 사업의 성장세 유지로 매출은 전년대비 4% 성장한 약 8조5000억원을 영업이익은 중국과 신흥시장 감소로 전년대비 6% 감소한 7936억원을 예상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회사 매출을 중국에서 3% 감소, 북미·유럽에서 5% 증가, 인도 16% 증가를 목표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도 현지 업체들로 인해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올해 10%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신모델 출시와 현지화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지 시장 점유율 2위 자리와 수익성은 유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업체간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예상되나 과거 대비 조정 강도는 약할 전망”이라며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내실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가 생산한 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가 생산한 건설기계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회복과 수익성 개선 필요

증권업계는 올해 건설기계 사업 전망에 대해 주가 반전을 위해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시장인 중국은 외지업체 하락기조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 전망이 다소 아쉽지만 2020년 심화될 경쟁에 대비해 판관비 예산을 많이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의 회복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매출은 2조8682억원으로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이 작년과 유사해도 일회성 손실만 줄면 영업이익은 1730억원, 순이익은 620억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건설기계 업종의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주가 반전을 위해선 신흥 시장 회복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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