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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연매출 20조원 돌파…재무구조 개선하고 수익성 회복 노려
CJ제일제당, 연매출 20조원 돌파…재무구조 개선하고 수익성 회복 노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1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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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식품사업 매출 3조 증가에도 영업이익 150억원 ↓

CJ제일제당의 다각적이고 과감한 유동성 확보책이 성과를 보이며 창립 최초로 연매출 20조원 돌파와 함께 순차입금도 지난해 3분기 대비 2조원 이상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22조3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8969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연간 매출이 20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사업부별로 극명한 온도차가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부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식품사업부 매출은 8조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9% 늘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슈완스 실적이 더해졌으며 국내외 주력 제품 매출이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식품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반면 영업이익은 3421억원으로 2018년(3575억원)보다 154억원이 줄었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표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2조 76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식품조미소재 핵산이 글로벌 1위 지위를 한층 강화한 덕분이다. 영업이익도 약 20% 늘어난 2327억원으로 집계됐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했다. 매출은 약 8% 줄어든 1조9932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CJ제일제당에 대해 외형 확장과 비교해 내실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기준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은 6172억원에서 6021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식품사업부의 늘어난 영업손실이 영업이익을 갉아 먹고 있다고 보고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8000억원으로 3분기말 6조9000억에 비해 2조원 이상 줄었다. 슈완스 인수 이전과 엇비슷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양동 부지를 비롯한 유휴 자산을 높은 가치로 유동화했다. 해외 자회사의 재무구조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6% 상회했고 재무구조 개선 목표 달성 및 수익성 회복 가시화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올해 실적 개선 방향성 및 해외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3236억원, 영업이익 17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5.4%, 65.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공식품 부문은 SKU 구조조정에 따른 재고 폐기 손실액 약 30억원이 발생했지만 판촉 효율화와 설 선물세트 효과 선반영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1.4% 포인트 개선됐다. 바이오 부문은 고마진 식품첨가제 성장 및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3.6% 포인트 향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물자원 부문은 베트남 돈가 급등 및 인니 사료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전사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물류 부문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지난 3분기 6조9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가양동 토지와 건물(8500억원), 영등포 공장(2300억원), 인재원(528억원) 등 유휴 자산 매각 및 해외 자회사 외부 자본성 조달 확대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CJ제일제당이 지난해 3분기 경영전략의 방향성 전환을 발표한 이후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을 빠르게 가시화시킨 점이 긍정적으로 내다봤는데 “올해도 가공식품 부문 구조조정 효과 본격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 바이오 부문 고수익 제품 매출 확대에 따른 마진 스프레드 확대, 생물자원 부문 흑자 전환 등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밴드 하단으로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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