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OCI, 중국발 덤핑에 태양광용 실리콘 생산 중단…적자 사업 철수에 이익개선 기대
OCI, 중국발 덤핑에 태양광용 실리콘 생산 중단…적자 사업 철수에 이익개선 기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12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8년 Kg당 400달러 상회하던 폴리실리콘 가격 7달러로 폭락
원가 10달러 이상에 팔수록 적자…폴리실리콘 생산 이원화
생산 중단 군산 공장 P1 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전환
생산 중단을 결정한  OCI 군산 공장 입구

OCI가 1kg당 400달러대를 상회하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7달러까지 대폭락하는 등 심각한 적자가 누적되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과감하게 끊어내고 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키로 결정했다.

영업손실 1807억 원 기록

OCI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807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영업이익 1587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6.3% 감소한 2조6051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8093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사업 전반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또한 지난해 4분기도 영업손실 64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9% 줄었는데 매출액은 638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626억 원을 기록했다.

OCI 측은 지난해 영업손실과 관련해 “태양광 산업 시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자산손상차손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이 속해 있는 베이직케미칼 사업 부문의 적자가 다른 사업 부문의 흑자를 상쇄해 결국 전체적으로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OCI는 2019년 사업연도 결산 결과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7505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고순도(9N/9N+)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7.1 달러다. 태양광 시장이 한창 호황이던 지난 2008년 4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것을 생각하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정도다. 

원가 10달러 이상에 팔수록 적자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폭락 수준의 가격 하락에 결국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1위 업체 OCI마저도 무릎을 꿇었다. OCI의 고순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가 1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많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날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와 관련 OCI는 설비보완 및 사업환경 악화에 따라 군산공장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총 생산규모의 15%인 일부 생산 라인은 설비를 보완한 후 생산을 재개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한다는 게 OCI의 계획이다. 생산재개 예정일자는 오는 5월 1일이다.

군산 P(Plant)1 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위해 설비 보수에 들어가고 나머지 P 2~3은 생산을 중단한다. 

이에 대해 OCI 관계자는 “P1은 투엘브 나인급 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조금씩 준비해 왔다”며 “P2와 P3의 경우 앞으로의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으며 급한 대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장 중단부터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택중 OCI 사장도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몇 년째 낮게 형성되고 있어 반등에 성공한다고 해도 군산공장으로서는 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며 군산공장 폐쇄 배경을 언급했다. OCI는 군산 공장 반도체용, 말레이시아 공장 태양광용의 폴리실리콘 생산 이원화를 통해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지난해 대비 16% 가량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 같지만 이를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대해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국내 생산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1000 톤 가량 생산을 예상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5000 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OCI, 태양광용 실리콘 생산 중단…‘이익 개선 기대’

증권업계에서는 OCI가 적자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하자 적자 사업 철수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OCI가 군산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베이직케미칼의 작년 2292억원 영업적자 대부분은 폴리실리콘에 기인한다”며 “특히 한국의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 사업 철수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는 연간 기준 5만2000톤으로 OCI 전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66%에 해당한다. 글로벌 생산 능력 대비로 7~9%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말레이시아 공장(연간 2만7000톤)은 유지된다.

한 연구원은 “군산 공장 내 P1의 경우 설비 보완 작업 이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2년 5000톤 판매 목표 달성시 글로벌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시장 점유율은 10% 전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 공장의 태양광용 생산 중단 및 반도체용 전환, 말레이시아 공정의 원가 절감 등으로 2021년에는 폴리실리콘 사업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폴리실리콘 흑자 전환과 함께 전체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