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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1] 1조6700억 피해금액, 모두 투자자들의 피눈물이다
[기획-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1] 1조6700억 피해금액, 모두 투자자들의 피눈물이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02.12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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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리 1%에 불과한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일반 투자자들이 한 푼이라도 더 받아보겠다는 심리를 이용, 고수익을 약속했던 금융상품이 거액의 손실을 일으키며 투자자들을 분노케 했다.

무려 16,000억원이 넘는 금융피해를 발생시키며 고객들에게 환매중단을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자산)이 그 주인공이다.

라임자산 사태 피해 금액 규모

국내 1위의 헤지펀드업체 라임자산은 지난해 10월 초 274억원에 대해 상환을 연기한 후 그달 86,200억원 규모의 환매중단을 발표했다. ,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할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이후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로 의심되는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이 잠적하고 라임운용의 펀드가 폰지사기(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에 휘말렸다는 소식과 또 다른 펀드의 추가 환매중단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6일 라임자산은 오는 3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라임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CI펀드)’에 투자한 16개 자펀드(2,949억원) 가운데 약 1,200억원의 환매 연기 가능성을 판매사인 신한은행에 통보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돈은 약 16,679억원까지 늘어났는데 이는 전체 설정액의 41.4%에 달하는 규모다. 게다가 라임자산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라임자산의 손실규모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실사가 마무리된 후에나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현황(2020119일 기준)

그렇다면 라임자산이 투자한 펀드상품은 왜 이렇게 막대한 손실로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시켰을까?

근본적으로 라임자산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구조적인 문제와 판매사인 은행, 증권사 직원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무지와 그에 따른 판매가 모두 합쳐졌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이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부실 상품에 투자가 되고 설령 사기를 치더라도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나 은행 직원들은 관련 지식이 많지 않다. 대체적으로 창구직원들은 해당 금융상품팀에서 내려오는 정보와 일종의 메뉴얼만 숙지하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게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단지 채권이라는 명칭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설명만 할 뿐이다.

라임자산 역시 다르지 않다.

현재 라임자산의 펀드 운영방식은 다수의 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집 확보한 자금으로 모펀드에 투자 모펀드가 확보한 거액의 자금으로 다시 채권 및 주식 등에 투자 발생한 수익을 다시 자펀드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라임자산의 대표적인 모펀드에는 플루토 FI D-1’ , ‘플루토 TF 1’, ‘테티스 2등이 있다.

라임자산 1차 환매중단 사태 발생 전말

라임자산의 모펀드 플루토 FI D-1는 주로 국내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다.

통상 사모채권은 중소기업이 소규모로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되는데 공모채권보다 발행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신뢰도나 협상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발행하기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규모가 작아 시장성과 수급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보통 채권 만기는 3~5년 사이다. 이때 자펀드들은 만기 6~12개월의 짧은 기간으로 운영되는데 이 부분에서 자펀드 투자금 환매 절차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단기간으로 운영되는 자펀드 투자금 환매 기간이 만료됐으나 이 보다 긴 기간으로 운영되는 모펀드에 투자금이 묶여있어 투자자들에게 환매를 해줄 수가 없어 첫 번째 환매중단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실패에 따른 환매중단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피해금액은 1조6,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실패에 따른 환매중단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피해금액은 1조6,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라임자산의 또 다른 모펀드 테티스 2는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과 같은 주식과 채권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한 메자닌 투자기법의 펀드다.

메자닌 펀드란 일반 채권보다 조금 낮은 이율의 CBBW를 통해 해당회사의 주식이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함으로서 수익을 취하고 주식이 내려가면 리픽싱(전환가를 70%까지 낮출 수 있는 투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이용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기법이다.

채권이기 때문에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절대 손실을 안보는 구조임에도 라임자산은 만기에 환매를 못한 채 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플루토 50%, 테티스 40%라는 손실을 통보받게 됐다.

그 이유는 CBBW가 리픽싱을 받아들일 정도로 위험한 회사들이기 때문에 해당회사의 채권이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위험을 간과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경기가 좋아 모든 회사들이 수익을 내 주가가 상승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극심한 불황 속에서 투자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투자한 회사가 부도가 날 경우 원금손실은 필연적이다.

결국 라임자산의 모펀드 테티스 2가 투자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펀드들도 환매를 연기하게 됐다.

라임자산 2차 환매중단과 실질적인 현 사태 발생의 원흉 플루토 TF-1

라임자산의 플루토 FI D-1테티스 2로 인한 환매중단 사태는 투자상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특성 때문에 투자자들과 관련업계에서 큰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라임자산이 해외 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1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CI펀드)’의 실패가 이번 사태의 원흉이 된 것이다.

특히, ‘플루토 TF-1는 폰지사기라는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다.

라임자산은 플루토 TF-1펀드를 통해 약 6,000억원을 운용한 가운데 무려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인 IIG에 투자했다.

하지만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폰지사기 혐의로 해당 펀드가 투자한 STIFF 운용사 IIG 등록을 취소, 자산 동결을 결정해 IIG201811월 투자자산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IG는 이 사실을 속인채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했고, 기존 고객 환매가 들어오면 신규로 받은 투자금으로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사기를 저지른 것이다.

더욱이 이 사실을 라임자산이 알면서도 국내투자자들에게 숨겼고, IIG의 폰지사기를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 IIG로부터 폰지사기를 당한 라임자산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폰지사기를 똑같이 행한 것이다.

 

다음 이 시간에는 라임자산운용사태와 연관된 국내 금융사들의 피해규모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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