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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보다 뜨거운 2차전지테마株에 LG화학, 배터리사업 분할·IPO 추진
반도체보다 뜨거운 2차전지테마株에 LG화학, 배터리사업 분할·IPO 추진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02.11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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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사업 공격적 투자로 시장 지배력 강화
2024년 전기차배터리 중심의 全 배터리사업 매출 30조 목표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대형주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와중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대형 테마주가 있다. 바로 ‘2차전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테마는 연초 이후 1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주도주이자 효자주로 꼽히는 반도체를 능가하는 것이다.

올해 반도체보다 강한 2차전지

자료: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자료: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이 같은 상승세는 전기자동차 테슬라 효과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의 폭등에 힘입어 관련주인 전기차·배터리 테마주까지 무서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910월 이후 테슬라 주가는 무려 223%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78% 상승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중국의 BYD17.4% 올랐다.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업체 주가도 상승

자료: 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한국 배터리 업체들 중 2차전지 테마의 핵심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 주가 역시 각각 21.7%34.3%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 강세

자료: 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유진투자증권

이처럼 2차전지의 상승세와 향후 사업 지속 성장전망에 탄력을 받으면서 LG화학이 올해 3분기 내 배터리사업부문을 분할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LG화학에서 분할된 LG 배터리 신규법인은 분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문 분사를 통한 차입금 조달 부담을 더는 동시에 실적과 재무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증설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LG 배터리 신규법인 역시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세계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다.

이 같은 소식에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분사 및 기업공개와 관련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재 LG화학은 3분기 분할하게 될 배터리 부문 자회사의 우리사주 매입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우리사주 공모는 IPO 절차 중 하나이기 때문에 LG화학이 IPO 사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사업부문의 분할 상장은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 양쪽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3조원이 안되는 영업현금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그 2배가 넘는 약 6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LG화학의 수익창출원이었던 석유화학 사업의 업황 악화로 차입금이 증가해 재무 부담은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지난해 연말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되는 쓴맛을 봤다.

그러나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문을 분할 상장할 경우 공격적인 배터리 투자와 함께 석유화학에 대한 투자 규모도 유지할 수 있는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 분할은 앞서 단행됐던 LG하우시스를 분리할 때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 산업재 부문을 LG하우시스로 인적분할한 뒤 상장한 바 있다.

분할 이전 LG화학의 시가총액은 8조원을 하회했으나 이후 6개월 만에 LG화학과 LG하우시스의 시총 합계는 15조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인적분할 사례를 남겼다.

업계는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한 것은 사업이 충분한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충당금 3,000억원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소형과 자동차전지, 해외수출용 ESS배터리에서 호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올해 회사는 전지사업부 전체 매출을 1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 전지사업부 매출은 83,542억원이었다.

LG화학 실적 추정치

​자료: 유안타증권
​자료: 유안타증권

또한, LG화학은 지난해 내내 괴롭혔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공장 수율 문제도 해결하게 됐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한 LG화학은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GM이 지난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해 오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 LG화학은 올해 중순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30GWh 공장 착공에 들어가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도 배터리셀을 공급하게 됐다.

LG화학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이라는 수요처를 굳건히 확보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한국을 포함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인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자료: LG화학
자료: LG화학

시장조사기관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952만대에서 202191만대, 2023132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은 201912월 기준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공장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기술력뿐만 아니라 양산 능력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공장 건설에 앞서 지난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LG화학은 이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위치 및 개요

자료: LG화학
자료: LG화학

한편, 지난해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이 70GW에 달했던 LG화학은 올해 100GW, 2021년엔 120GW으로 증가할 예정으로 유럽과 중국시장 중심으로 확대하게 된다.

또한, LG화학은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오는 2024년엔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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