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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난해 순익 3.3兆 신한 턱밑 추격…KB손보 또 역성장
KB금융, 지난해 순익 3.3兆 신한 턱밑 추격…KB손보 또 역성장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0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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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덕에 배당성향 6%p 늘어나

KB금융그룹이 지난해 견고한 은행실적과 턴어라운드의 성공한 증권사업 덕에 누적 당기순이익 3조311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한금융그룹 턱 및 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이 전반적인 보험업계의 부진으로 인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전분기代 43.1%↓…보험실적 부진 때문

7일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43.1% 줄어들은 53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전년대비 8.2% 증가했고 3조4000억여원의 순익을 기록한 신한금융그룹 대비 900억여원가량 적은규모다. 이에 회사측은 희망퇴직 관련 비용과 보험실적 부진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그룹과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8%, 1.67%을 기록했으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그룹의 NIM은 6bp(0.06%포인트),은행의 NIM은 전년대비 4bp 하락했다.

KB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은행 및 카드의 여신성장 덕에 9조1968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은행 신탁이익 증가와 그룹 IB 수수료 확대 덕분에 전년대비 5% 증가한 2조355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는 8.93%로 전년대비 11bp 증가했다. 특이요인을 제외한 그룹 ROE는 9%대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이익성장성이 제한될 거란 우려가 많은데 여신 부문을 적정 수준으로 성장시켜 이자이익을 최대한 방어를 하고 유가증권 부분을 확대할 것이다. 전사적인 비용관리와 WM, IB, 자본시장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 비중은 1.9%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수수료이익 구성에 따르면 ‘계열사 업무대행’ 등 기타수수료가 4102억원으로 전년대비 63.5% 증가한 데 반해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 수수료와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전년대비 각각 12.7%, 13.9% 줄어들었다.

KB손보는 여전히 고전…전년代 10.7%↓

계열사별로 보면, KB금융그룹의 주요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7%, 9월말 대비 3.4%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우량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3% 늘어났다.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 비중도 1.9%포인트 확대됐다. 수수료이익 구성에 따르면 계열사업무대행 등 기타수수료가 4102억원으로 전년대비 63.5% 증가한 데 반해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 수수료와 증권업수입수수료는 전년대비 각각 12.7%, 13.9% 줄어들었다.

KB증권은 지난해 25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T(Sales&Trading)부문과 IB부문의 실적이 확대된 덕에 전년대비 44% 가량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호주 부동산펀드 관련 일부 충당부채를 인식한 탓에 전분기 대비 226억원 감소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여전히 고전하는 모양새다. KB손해보험은 전년대비 10.7% 감소한 23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전무는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다소 낮게 결정됐고 실손보험료 인상폭도 9% 내외로 업계 기대 못 미치고 있다. 올해도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를 통해 3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주당배당금을 221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성향은 26.0%로 확대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배당성향을 향후 3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자사주 소각을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적극적 위험관리로 주가 차별화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에 대해 적극적인 위험관리로 라임 등 사모펀드, 파생결합펀드(DLF)에서 추가 부실화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이 낮으며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53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며 “은행 희망퇴직 비용 1730억원, 특별 보로금 630억원, 호주 부동산펀드 240억원 등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사 대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전분기 대비 3.0%에 달하는 양호한 대출 성장을 기록, 마진 하락 요인으로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적극적 위험관리가 주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 KB 금융은 타사와 달리 위험관리 중심의 경영전략을 전개한 바 있고, 그 결과 대형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대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와 같은 보수적 경영전략은 가장 낮은 수준의 마진 하락을 기록했으며 DLF 사태, 라임 사태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은행간 경쟁 구도 하에서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타사와 달리 지난 상반기 보수적 영업 정책을 전개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경영진의 위험관리, 주주중심 경영에 대한 적극적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점이 최근 주가가 차별화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익의 안정성,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높임으로써 주주로부터 신뢰를 제고하고 있다”며 “작년 배당성향은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더라도 29%로 전년 대비 4.2%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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