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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ESS 비용에 영업익 60% 급감…올해 수익성 개선 자동차 전지에 달려
LG화학, ESS 비용에 영업익 60% 급감…올해 수익성 개선 자동차 전지에 달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0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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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8조6250억, 영업이익 8956억…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익은 60.1%↓
올해 매출 23.4% 증가 전망 “석유화학 시황 안정화, 전지부문 큰 폭 성장 기대”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0%이상 감소하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 돈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둔화와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차이) 축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충당금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하락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의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가 영업이익을 감소 시킨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대외적인 불안 요소가 여전한 올해 수익성의 개선은 미래 사업인 자동차전지에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대비 60.1% 급감한 8956억원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0.1% 급감한 8956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28조600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75.2% 급감한 3761억원이라고 4일 밝혔다. 

또한 지난 4분기에는 매출 7조4612억원,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으나, 석유화학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및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전지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사업부문별 사업전망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ABS, 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추가적인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된다.

전지 부문은 자동차전지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4분기 LG화학의 자동차 전지는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LG화학은 전지 부문의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시설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생산규모는 올해 말 기준 100GWh로 전망된다. 이후 2021년까지 약 20GWh의 추가 증설이 있을 예정이며, 2021년 말 기준 120GWh를 확보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본부에 약 3조원의 시설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동차 전지는 신규 케파 증설로 분기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확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현지 대응력과 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체 케파의 80%는 유럽과 중국에 확보할 것”이라며 “이후 자체투자 진행과 고객사와 전략적 제휴(JV) 형태의 투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다.

차 부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안정화, 전지부문의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기대감 높일 시점

이에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 상향과 유럽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 상승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LG화학의 화학 실적 부진 및 재무구조 악화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일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27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자동차 전지는 매출 성장으로 손익분기점에 준하는 실적을 시현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관련 대규모 충당금 3000억원을 반영하면서 중대형 전지 적자 폭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래깅효과로 예상 대비 호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1분기 1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2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164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화학 실적 둔화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전지 부문은 자동차 전지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은 축소되지만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의 올해 자동차 전지 부문 매출 가이던스는 10조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전지 수익성은 하반기에 분기 기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ESS는 해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보단 하반기로 갈수록 전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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