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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생활가전이 사상 최대 매출 견인…스마트폰 19개 분기 연속 적자
LG전자, 프리미엄 생활가전이 사상 최대 매출 견인…스마트폰 19개 분기 연속 적자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1.3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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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62조3062억…3년 연속 60조대 기록
생활가전 영업이익 1.9조…스마트폰 영업손실 1조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3년 연속 60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리미엄 생활가전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증대를 견인했지만 만성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31일 LG전자는 어제 실적 공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1.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9% 감소했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 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최초로 돌파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1조9962억 원)과 영업이익률(9.3%)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러한 생활가전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간 영업손실만 1조99억원으로 생활가전이 거둔 1년 영업이익의 절반을 스마트폰 사업이 날려버린 것이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5% 늘었다.

그 중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161억원, 영업이익 1222억원을 달성했는데 매출액은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로 해외 전 지역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TV가 주력인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이에 반해 MC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1조320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332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 감소,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건전화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는 VS(차량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침체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한 1조3552억원을 기록했고 신제품 양산의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영업손실 637억원을 나타냈다. 이밖에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6728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LG전자의 4분기 실적에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84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7.8% 줄어들며 1799억원에 그친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순이익 변동 때문”이라고 공시했지만 증권업계에선 LG전자가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점이 모회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는 주요 사업부문에서 경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H&A사업본부는 신성장 및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해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VS사업본부는 핵심부품 내재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BS사업본부는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출력 태양광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 전년보다 1.8% 증가한 16조 612억원, 34.4% 오른 1018억원을 기록해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09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수익성 부진은 MC 사업의 적자 확대, HE 사업의 점유율 경쟁 속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 하락이 주 요인”이라며 “다만 LG이노텍 호실적으로 연결 영업익은 흑자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영업익은 792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HE와 H&A 사업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분기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AI, IoT 환경과 가전의 만남으로 프리미엄 비중이 증가한 H&A 사업은 고수익 전망. 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증가로 OLED TV 판매 증가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장기적으로 HE 부문의 수익성은 하락할 것이다. LCD TV 판매 둔화 속에 프리미엄 TV 경쟁 심화로 TV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MC사업 전략 변화도 필요하다”며 “5G 시장으로 본격 전환 과정에서 LG전자만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 축소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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