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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1월 해외수주 4조 ‘잭팟’…플랜트 경쟁력 회복
삼성엔지니어링, 1월 해외수주 4조 ‘잭팟’…플랜트 경쟁력 회복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1.29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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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알제리·사우디 등서 낭보
2018년 매출액 3분의2 일감 따내…올 12조 예상
최성안 사장 체질 개선 작업 주효

삼성엔지니어링이 연초부터 알제리·사우디에서 4조원 규모의 수주를 성공하고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18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Hawiyah Unayzah Gas Reservoir Storage Project)’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동쪽 260㎞ 지점에 위치한 하위야 가스전지대에 하루 15억입방피트(ft³) 규모의 가스주입시설과 하루 20억입방피트 규모의 가스재생산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공사(EPC) 전 과정을 수행하고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에도 1조9,000억원 규모의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 플랜트를 수주했다.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이 발주한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프로젝트로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으로 수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월에만 벌써 4조원대의 공사를 수주하면서 2018년 연간 매출액의 3분의 2가 넘는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화공 및 산업 플랜트, 토목·건축공사 전문 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6년 저가수주와 저유가 장기화 등의 이유로 자본잠식에 빠지며 존폐 위기를 겪었지만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성안 사장의 체질 개선 작업이 주효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위기의 발단은 2010년 이후 중동에서 수주한 플랜트 사업들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 경기가 심각한 냉각기에 들어서자 국내 건설업체들은 활로(活路)를 찾아 대거 중동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업체들과 피말리는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1조원대의 적자를 봤다. 이러한 해외 사업 부실의 여파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 유상증자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부진은 여전했다. 

반전은 2017년 최 사장 취임 이후부터 시작됐다. 최 사장은 화공플랜트 경쟁력 회복에 회사의 역량을 끌어 모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탄탄한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EPC 이외에 고부가가치 기본설계(FEED)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는 곧바로 본 사업 수주를 늘리는 데 한몫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밖에 별도의 공간에서 유닛을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모듈공법과 건축물 공기단축을 위한 PC(Precast Concrete)공법의 도입으로 생산성과 효율을 높였다.

개선된 수주경쟁력에 힘입어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18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 3,000억원을 넘어섰고 증권업계에서는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3·4분기 기준 부채비율 또한 248%를 기록했는데 500%가 넘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자·세금 지불 전 이익(EBIT)은 2017년 469억원에서 2018년 2,061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는 3,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체질 개선 효과로 국내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12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신규),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전망은 매우 밝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직 계약하지 않은 프로젝트까지 포함해 확정적 수주물량만 60억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며 “이외에도 아제르바이잔과 이집트·인도네시아·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기대되는 입찰 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6일 삼성엔지니어링의 2020년 수주를 12조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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