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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유럽 시장 공략개시…네덜란드 수출이 마중물 될까?
대한전선, 유럽 시장 공략개시…네덜란드 수출이 마중물 될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1.2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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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kV 초고압케이블 이달 중순 네덜란드로 출하
풍력단지 송전용, 현지 지중전력망 중 최고전압
‘시공 솔루션’ 선제 제안, 유럽업체와 경쟁서 승리
LS전선도 폴란드 공장 준공, 유럽 핵심기지 육성
대한전선이 네덜란드 국영 송전회사로부터 수주한 380kV급 초고압케이블이 평택항에서 출하되고 있다.
대한전선이 네덜란드 국영 송전회사로부터 수주한 380kV급 초고압케이블이 평택항에서 출하되고 있다.

대한전선이 전선산업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최근 주요 유럽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산업 육성, 통신 인프라 구축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각종 케이블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대한전선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8일 대한전선은 이달 중순 평택항을 통해 자사 당진공장에서 생산한 380kV급 초고압케이블을 네덜란드로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한전선이 지난해 초 네덜란드 국영 송전 회사인 테넷으로부터 수주한 첫 네덜란드 수출 계약건으로 수주 규모는 수십억 원대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이 이번에 수출한 380kV 초고압케이블은 네덜란드에서 사용되는 지중 전력망 중 최고 전압에 해당되는 것으로 네덜란드 남부 해안에 조성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될 전력을 원활히 송전하기 위한 케이블이다. 

대한전선측은 “이제 네덜란드 현지에서 접속 공사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올 10월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네덜란드 수출계약이 유럽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한전선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17년 영국지사를 설립하고 마케팅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대한전선 초고압사업부 관계자는 “네덜란드 전력청 등에 끊임없이 미팅을 제안하는 등 노력했다. 유럽으로의 납품 실적이 다른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미약했던만큼 시공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했는데 이것이 타 유럽업체와 최종 입찰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전선업계 1위 LS전선도 지난해 5월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시에 국내 업계 최초로 생산공장을 지으며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에선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데 이 회사는 2017년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2018년 2월엔 광케이블 생산법인도 만들었다. LS전선은 폴란드 공장을 유럽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전력 케이블 사업도 추가할 방침이다.

LS전선 전체 매출의 90%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발생하는 수주덕이다. LS전선은 사업 자체가 너무 편중 된 만큼 앞으로는 유럽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매출 다각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부품 등 신사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전선업계의 유럽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주요 유럽국가들의 전체 에너지 발전량의 4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송전 케이블 수요와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 5G 확대에 따른 통신 인프라 확대 등은 국내 전선업계 입장에선 유럽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선업체들이 전선시장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서 경쟁을 뚫고 수주를 따낸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결실”이라며 “국내 전선업체들이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터널 건설 프로젝트 사업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전력 케이블뿐만 아니라 전기차 부품, 광케이블 등 유럽시장 공략 범위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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