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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룰 앞둔 삼성전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캡룰 앞둔 삼성전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01.2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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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스피 200 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을 30% 내로 제한하는‘ 30%캡룰’을 3월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기조정은 매년 6월과 12월에 이뤄지지만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이 나날이 커지며 쏠림이 심해지자 조정일을 앞당겨 캡을 씌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CAP·캡)로 인한 시장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캡이 조기적용되더라도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33.35%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16일부터 해당 지수 안에서 시총 30% 넘기기 시작해 지난해 12월에는 평균 비중 30.6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매크로 환경 개선, 외국인 패시브 수급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전일 종가까지 약 22%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시총이 단기간 내 비대해지자 거래소는 상한제 적용과 관련 정기변경 이외에 수시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의 분산효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한 종목의 비중이 30% 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다만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총 비중 30% 상한제는 특정 종목의 비중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거래소가 지난 2018년 11월 21일 발표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도입 중이다.

이 제도는 코스피200 내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이 과도할 경우에 ▲위험 분산 효과 감소 ▲패시브 수급의 쏠림 현상 증대 ▲기초지수 적격성 문제 및 운용한도 제한과 같은 운용상의 어려움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거래소는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9~11월 평균 시총 비중은 29.69%로 상한값인 30%를 근소한 차이로 비켜나갔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현 상황을 이어나간다면 6월 선물 만기일 다음날에 30%캡룰이 적용되겠으나 시장은 거래소가 조기 적용을 검토한다는 데에 집중했다.

실제로 거래소의 코스피200 방법론에 의하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연계상품의 운용이 곤란한 경우에는 정기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캡(CAP)비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는 조항이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총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국내 판매 패시브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 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거라는 의견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적자금 규모를 50조원으로 가정하면, 적용 캡에 따라 삼성전자내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1.5조원까지도 추정 가능하다"며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대금이 78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수급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선 삼성전자에 캡룰이 적용될 경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제한된 시총 비중 만큼 기계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의 대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에 30%캡룰이 적용될 경우 캡이 씌워진 비율만큼 기계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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