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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면세점’ 양 날개 달고 재도약의 시동 건다
호텔롯데, ‘IPO·면세점’ 양 날개 달고 재도약의 시동 건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1.1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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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덕 부회장, 상장 진두지휘
공모 예정액 5조원 넘어설 듯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조치 이후 잇단 악재로 오랜 침체기를 보낸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권 입찰 등을 발판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상장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지난해 롯데리츠 공모가 성공한 데다 호텔 롯데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내 상장 여부를 놓고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려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약 13조원대, 공모예정액은 5조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송 부회장이 호텔롯데에서만 40여년을 근무한 호텔 전문가이자 2015년 호텔롯데가 상장을 추진할 당시 선두에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롯데그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한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신동빈 회장의 숙원이기도 하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 롯데의 지분율을 낮출 수 있고 이에 신 회장의 가장 아픈 부분인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킬 수 있다.

롯데그룹의 호텔롯데 상장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호텔롯데는 2015년 IPO를 추진할 때 대표 주관사로 KDB대우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널,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2015년 12월 유가증권상장을 위한 상장심사를 청구해 2016년 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나 경영권 분쟁, 면세점 특혜 의혹에 휘말려 상장이 무산됐다.

상장이 무산된 후 호텔롯데는 사드 사태로 전체 실적 비중에 80%에 달하는 면세점 사업에서 적자를 내면서 경영난에 시달렸고 2017년에는 영업손실 847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여파로 2018년 2월에는 인천공항 측과 임대료 조율마저 실패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3개 구역에서 자진철수하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5년 만에 상장에 재시동을 걸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롯데면세점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에 도전한다.

일각에서는 연간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번 입찰에 롯데 면세점이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의 훌륭한 마중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이번 입찰에 롯데면세점이 도전하는 또다른 이유는 지난해 임대료 조율 실패로 인천공항 면세점 3개 구역에서 자진철수하면서 하향된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롯데가 빠진 자리를 신세계가 차지하면서 롯데·신라·신세계 3강 구도가 자리잡았고 현재는 압도적 업계 1위였던 롯데와의 격차를 후발주자들이 따라잡는 모양새다. 현재 롯데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39%, 신라면세점은 30%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도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창립 3주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이) 내년 8월에 끝나는 만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입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 입장에선 실적 비중이 큰 면세 사업 회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른 면세사업자들이 발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동안 제자리 걸음 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입찰가를 높게 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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