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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 항공 인수합병 난항…리스료·유령회사 의혹에 무산될 가능성도
제주항공, 이스타 항공 인수합병 난항…리스료·유령회사 의혹에 무산될 가능성도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1.1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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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기 리스 최저등급
1~5년간 낼 리스료 2,630억 육박
실체없는 자회사도 지분 얽혀 복잡
일각선 인수 무산 가능성 제기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최악의 항공기 리스구조와 매출이 전무한 유령자회사들의 의혹으로 인수합병에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중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내부적으로 꾸린 태스크포스팀(TFT)이 이스타항공의 실물 데이터룸을 살펴보고 있으며 법률자문사 광장과 논의를 통해 M&A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기타 주주 지분 51.17% 인수를 발표한 후 같은 달 31일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하겠다고 공시했으나 이 시점을 1월 중으로 한 차례 연기했다. 

이에 제주항공의 한 관계자는 “(M&A) 일정은 실사나 진행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검토해야 할 서류가 많아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라며 SPA 체결 연기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사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고비용 리스료와 유령 자회사 의혹 등이 제주항공의 SPA체결을 망설이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영업환경이 가장 불안정한 회사로 꼽힌다. 장기간 순손실 누적에 따른 자본잠식에 빠져있고 경쟁사 대비 매년 고액의 항공기 리스료를 지불하고 있는 부실한 재무건전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맥쿼리를 비롯한 10곳의 리스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23대의 보잉 항공기를 리스해 운영 중에 있다. 

리스사는 항공기를 리스할 때 리스기간, 회사 상태, 노선별 수익상황 등을 기준으로 리스료를 책정하는데 이스타항공은 오랜 기간 누적된 적자 등으로 현금성 자산이 없을 뿐 아니라 모든 항목이 최저 등급을 받아 지난 2018년 기준 23대 항공기에 대해 1~5년간 지불해야 하는 리스료는 2,626억원에 육박한다.

또한 같은 해 기준 연간 항공기 리스 보증금은 97억원이 증가했고 리스 이자비용도 연간 23억원씩 지불했는데 여기에 비행기 관리비, 유류비 등 일반적인 비용이 포함될 경우 이스타항공의 적자는 지속적으로 증폭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유령자회사 의혹과 복잡한 지분구조도 M&A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10년간 오너가 4차례 변경되는 등 국내 LCC 가운데 지배구조 변화가 가장 극심했다. 

이스타항공의 현재 최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로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아들 원준씨와 딸 수지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수지 대표 1인 기업으로 매출액은 0원이지만 지분법 이익 등 영업 외 수익으로 2018년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또한 이스타항공이 장기로 돈을 차입했던 이스타인터내셔널의 대표는 이 이사장의 친형인 이경일 사장으로 그는 이스타항공의 3대 주주인 에이프로젠KIC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새만금관광개발의 소유주였다. 

이스타인터내셔널은 근무하는 직원도 사업도 뚜렷하지 않아 페이퍼컴퍼니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측은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 높다는 우려에 대해 실사가 끝나면 발표를 통해 알리겠다는 답변만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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