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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진출 한국 건설사들 초비상…전면전 우려에 ‘전전긍긍’
중동진출 한국 건설사들 초비상…전면전 우려에 ‘전전긍긍’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01.09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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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갈등 고조…이라크 건설 현장에만 1381명 근무
주변국 갈등 확산·장기화시 공사 차질에 수주 급감 불가피
건설사들 “상황 변화 예의주시”…중동지역 불확실성 ‘가중’
“비상사태 매뉴얼 안전 대응 연습…인접국가 대피 방침도”
이라크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기지가 8일(현지시간)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017년 11월 8일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해병대의 모습.
이라크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기지가 8일(현지시간)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017년 11월 8일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해병대의 모습.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현재 사업 지연이나 중단 등 차질이 없지만 양국 갈등이 전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이라크·UAE·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공사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질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3~4년 전부터 이란 건설 시장에서 철수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한 이라크 등 주변 국가로 갈등이 확산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 건설 발주 전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란 인접 국가인 이라크에 진출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은 비상사태 매뉴얼 등을 점검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사들은 각각 카르발라 정유공장, 알포 항만 연계 사업,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국내 건설사 14곳의 공사 현장에서 1381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이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건설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에서는 철수 계획 등을 재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공사 현장이 분쟁 주요지역인 바그다드와 거리가 떨어져 있고, 현장마다 이라크 군대와 경찰, 경비 인력 등이 배치돼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과 본사 직통 전화를 연결해 상황을 공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비상사태 매뉴얼과 안전 대응 예행연습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위급 시 인근 안전한 국가로 대피한다는 방침”이라며 “외교부의 지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정부 방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등 현재 진행 중인 중동지역 공사 현장에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동지역 전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수주가 취소되는 증 중동지역에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IS 내전 기간이었던 지난 2014년에서 2017년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이라크 수주 규모는 85억3200만 달러(약 9조9600억원)에서 1300만 달러(약 152억원)로 급감한 바 있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아중동 실장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공사가 지연되거나 예정된 수주나 발주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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