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KCC, 인적분할 단행…모멘티브·지배구조가 향후 주가 향방 변수
KCC, 인적분할 단행…모멘티브·지배구조가 향후 주가 향방 변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1.06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2위 실리콘회사 가능” 분석
분할 KCG 오너 지배력 높일수도
KCC 본사
KCC 본사

올해 창사 62주년을 맞는 종합 건축자재기업 KCC가 지난 1월 1일 인적분할을 시행하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KCC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의 기업가치와 주주친화 정책 추진 여부 등도 주가 향방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KCC는 지난 1일 존속법인 KCC와 분할법인 KCC글라스(KCG)를 각각 84%대 16%으로 인적분할하고 KCC는 건자재·실리콘 사업을 KCG는 유리 관련 사업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6일 표명했다. 

이로써 KCG는 KCC의 ‘알짜’사업이었던 유리 부문을 가져오면서 분사 이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전문화로 실적 개선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업계에서는 KCC의 인적분할 이후 실리콘 사업 경쟁력 강화가 주가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KCC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했는데 KCC가 모멘티브 인수로 세계 실리콘 2위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향후 모멘티브의 실적에 따라 KCC의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자체가 KCC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모멘티브의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KCG에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존속기업인 KCC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대표가 KCG는 차남인 정몽익 사장이 맡게 됐는데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 후 두 형제 간 보유지분은 전량 교환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교환 완료 후 KCG와 자동차용 유리 생산업체인 코리아오토글라스(KAC)는 합병할 가능성이 높아 KCG 주가 상승 시 합병 법인에 대한 오너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KCC의 신용등급과 모멘티브의 부채를 주가 향방의 변수로 보는 관측도 있다. KCC의 신용등급은 BBB-(스탠더드앤푸어스 기준)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다. 모멘티브 인수와 인적 분할이 신용등급 조정의 원인이 된 것이다. 작년 3분기 유동비율은 103.2%까지 낮아졌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유동성이 열악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CC가 인수한 모멘티브는 2022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재 모멘티브는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차입금 상환 부담은 KCC 등 인수기업에 전가될 예상이다. 

KCC는 연간 약 500억원 가량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 차입 부담까지 커지면서 KCC의 유동성은 향후 몇 년 동안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글로벌 2위 실리콘 기업으로 부상했지만 재무 부담은 이전보다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도 모멘티브 인수로 인한 재무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CC는 차입금 부담을 덜기 위해 타기업 지분 등 금융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CC는 범현대가 주식을 비롯해 2조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