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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캄보디아 MDI 금융사 인수…신남방 공략 전력투구
KB국민은행, 캄보디아 MDI 금융사 인수…신남방 공략 전력투구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2.2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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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내 최대 예금수치가능 1위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을 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캄보디아 MDI 인수를 발판으로 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 네트워크 확대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국민은행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캄보디아 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 인수가 결의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 주주가 된 국민은행은 잔여 지분 30%는 2년 이후 취득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주주들과 프라삭의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딜 클로징은 한국과 캄보디아 금융 당국의 승인과 확인 실사 등 조율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완료될 예정이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MDI 시장에서 41.4%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1위 MDI로 캄보디아 내 177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은행 포함 전체 캄보디아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9.4%, 당기순이익은 907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부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관계를 지속해 온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적격 인수기관으로 예비 인가를 취득한 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협의해왔다.

이번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인수 가격은 6억340만달러로 한화로 약 7020억원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13배 수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가(2.5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재 수익 창출력을 감안할 경우 잔여 지분 인수 포함 가격은 1.48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은행 법인을 세워 6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이번 인수를 통해 리테일과 디지털 부문 역량을 이전하는 등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대해 “KB금융으로서는 내년 감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익감소를 메울 의미 있는 행보”라며 “인수가 완료되면 KB금융 수익 추정을 상향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이 정례화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려운 환경에도 KB금융의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자본부담이 큰 생보사나 모두가 몰려가는 베트남 시장과 같이 쉬워 보이는 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준비한 딜을 성사시켜 성과를 낸 점에서 KB금융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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