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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兆단위 기술수출 해냈다…“거품론 속 기술력·성장성 입증”
K-바이오, 兆단위 기술수출 해냈다…“거품론 속 기술력·성장성 입증”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2.02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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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기술수출로 추가계약 가능성 부각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 바이오)에 이어 지아이이노베이션, 알테오젠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벤처들이 1조원이 넘는 신약 기술수출에 연이어 성공했다. 

이들 바이오 벤처들은 거듭된 임상 3상 실패로 바이오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광활한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29일 10대 글로벌 제약사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에 대한 비독점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계약금 약 1300만달러(약 153억원)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합한 총계약규모는 13억7300만달러(약 1조6190억원)에 이른다.

알테오젠이 기술수출 소식을 발표한 전날 바이오 벤처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중국 제약사 심시어에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의 중국지역 독점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총 7억9600만달러(약 9393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이중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600만달러(약 70억원)다. 별도로 제품 출시 후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경상기술료)도 받는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후보물질 ‘BBT-877’을 11억4500만유로(약 1조5183억원)에 기술수출한 것.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은 4500만유로(약 600억원)로 판매 로열티는 따로 있다.

이번 기술수출들의 경우 추가 기술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알테오젠이 기술수출한 ALT-B4는 정맥주사 제형(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환해주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경우 특정기업이 아닌 다수의 제약사에 사용권을 부여하고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의 중국지역 권리만 판매했기 때문에 추가로 글로벌지역 개발권리를 기술수출할 수 있다. 회사가 내년 6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2a상을 시작하면 기술수출 확률이 더 높아진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 R&D(연구·개발) 투자가 지속되고 바이오 벤처들이 성숙해지면서 이런 성과가 나왔다고 본다. 인보사 사태와 거듭된 임상3상 실패로 바이오 회의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기술수출이 신약 R&D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것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알테오젠에 대해 인간 히알루로니데이즈(ALT-B4) 플랫폼을 글로벌 10대 제약사에 기술 이전한 것은 추가계약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의 부각이라고 2일 진단했다.

이어 “알테오젠의 이번 딜은 여타 바이오 업체들의 신약 기술 수출이전보다 가치평가에 있어 프리미엄을 받는 계약이다. 임상성공 및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월등히 높고 그 시점도 빠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의 협의를 통해 임상 1상과 3상만을 진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알테오젠도 임상 2상을 면제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계약은 재료소멸이 아닌 추가계약에 대한 새로의 가능성의 부각으로 현재 몇몇 글로벌 업체들과 추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계약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벤처들의 신약개발 도전과 실패, 정부의 지원, 기술수출 노하우 등이 합쳐져 이런 성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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