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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will be Okay ? "
"Everything will be Okay ? "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12.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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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外患)만 보지 말고 내우(內憂)를 보라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지났다. 이날 하루 미국 증시는 휴장했다. 다음날은 소비시즌의 정점인 블랙프라이데이였다. 반나절만 증시가 열렸다. 또 그다음날은 '사이버 먼데이'였다.

황윤석 논설위원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지못한 소비자들을 위해 한번더 온라인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친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돌아가며 필사적(?)으로 한해 농사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기업들로서나 좋은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한 소비자들로서도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미국 3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소비판매와 기업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어갈 것임이 분명하다. 중국 광군제에서 알리바바가 하루 매출 44조원의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호시탐탐 빈틈을 노리고 있다고는 하나 고삐 풀린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유통과 소비가 탄탄한 이상 쉽게 비집고 들어올 수는 없을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내년도 증시를 예측하는 증권사들의 증시전망이 경제뉴스 한면을 도배하곤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다. 하나같이 올해가 최악이었고 내년부터는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 일색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29일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내려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5%에서 0.2%p 낮춘 2.3%로 예측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내년에도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인정하고 사실상 후퇴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내년도 코스피 목표지수를 2300에서 2700까지 높여잡았는데 MSCI지수 편입 실패라는 단골 악재로 인해 2100선이 속절없이 무너진 현 시점에서 무책임해 보이는 것은 단지 필자만의 생각일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올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등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라고 한다. JP모건이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11월 한달동안 코스피에서 외국인들 3조가 넘게 순매도했는데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와 IT,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1조가 넘는 순매도를 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앤화가 강세로 반전되고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로 가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는데 연말 소비시즌이라고 하는 11월 시장 수급상황은 대체 왜 이 모양인가.

IMF와 무디스 등 해외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국가 및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GDP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은 이유가 무엇인가.

옛말에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했다. 유럽의 병자(病者)로 지목되어왔던 프랑스가 마크롱 취임이후 강도높은 개혁으로 2007년이후 12여년만에 주가지수 사상최고가 경신에 도전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서 또하나의 반도체 강국인 대만은 이미 증시가 이미 사상최고가 행진중에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신흥 IT강국 인도도 모디 총리의 법인세 감면 등 대대적인 경기부양 조치이후 주가지수가 신고가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등 미국 3대지수의 신고가 랠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온 것이고, 한때 엔고로 인해 하락했던 일본 증시도 사상최고가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철저하게 한국 증시만 글로벌 시장에서 왕따당하고 있다.

내년은 미국 대선이 있다. 4월 국내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판 이권 다툼이 치열하다. 글로벌 증시 랠리를 넋놓고 지켜보면서 마침내 코스피 2100선도 속절없이 무너진 한국증시가 이리저리 치이고 왕따당하는 한국 증시가 어째서 내년에는 갑자기 좋아지는지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다.

소득주도성장, 주52시간근무제, 최저임금인상 등 원칙없는 포퓰리즘 정책의 한계가 이미 내수경기 위축과 정책실패로 표출되고 있는 시점에서 패스트트랙, 공수처설치, 검찰개혁 등 최근 정치권 이슈는 이미 서민들의 아우성과는 관계없이 그들만의 리그속에서 이전투구가 진행중이다.

중국 한한령이 해제되고 미중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한다. 올해 최악은 지났다고 한다.그리고 마치 무언가 완벽하게 대비해놓은 것처럼 내년부터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한다.

"다 잘될 것이다, 걱정마라(Everything will be Okay)" 좋은 말이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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