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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넷플릭스 전략적 연합, 뉴 콘텐츠株 시대 개막
스튜디오드래곤-넷플릭스 전략적 연합, 뉴 콘텐츠株 시대 개막
  • 유명환 기자
  • 승인 2019.11.2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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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이슈에 등락 폭 커져…8% 급등 뒤 6%↓
“판 커진 OTT시장, 비 넷플릭스로 판매처 다변화해야 주가 탄력”

CJ ENM과 계열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공룡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향후 3년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관련 콘텐츠주의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디즈니·애플·AT&T 등 새로운 OTT 후보들과 협력하게 될 국내업체들 또한 관련 콘텐츠주의 성장 모멘텀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사업성이 탄력 받고 있다. 

지난 22일 CJ ENM은 전장 대비 0.2% 오른 1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6.35% 내린 7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J ENM은 지난 21일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2.09% 상승 마감했다. CJ ENM의 계열사이자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8.31% 급등한 뒤 이튿날 조정을 받았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고 3년 간 21개 이상의 드라마를 공급한다.

이어 CJ ENM은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중 최대 4.99%(2대주주 지위)를 넷플릭스에 매도할 권리를 갖는다. CJ ENM이 4.99%를 전부 행사할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의 1대 주주는 CJ ENM, 2대 주주는 넷플릭스가 된다. 혈맹이라 할 정도로 단단한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에 증권사들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항 조정했다. 미래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스튜디오드래곤 목표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28.7% 대폭 올려 잡았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제작과 방영권 판매가 보장되기 때문에 스튜디오드래곤은 향후 다양한 시도와 대규모 제작비 투입이 용이해졌다. 제작 마진도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의 2배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모두가 승자가 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마진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영업이익을 440억원, 내년 영업이익을 이보다 약 두 배로 증가한 81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의 배경에는 미국 디즈니·애플·AT&T 등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연달아 진출한 것에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넷플릭스가 아시아에 맞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CJ ENM과 손을 잡았고 넷플릭스가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최근 국내 콘텐츠주 시장도 덩달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넥플릭스의 독무대에 가까웠던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보내는 러브콜에 따라 업체들 주가가 움직여왔으나 최근 디즈니 등 콘텐츠 강자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결국 판매처 다변화에 성공하는 종목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2017년 드라마 ‘맨투맨’을 시작으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해왔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에이스토리는 드라마 ‘킹덤’을 제작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콘텐츠로 판매한 회사다.

22일 에이스토리는 1.00% 하락한 8910원, 제이콘텐트리는 0.13% 내린 3만975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21일 각각 4.77%, 1.14% 상승한 바 있다. 반대로 팬엔터테인먼트는 21일 1.21% 하락한 데 이어 이튿날 2.01% 올랐다. 

2거래일간 제이콘텐트리와 팬엔터테인먼트에 비해 에이스토리의 주가 변동 폭이 비교적 큰 모습이다. 이 업체는 최근 실적 악화 전망에 넷플릭스 이슈까지 겹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이스토리에 대해 3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올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에이스토리는 3분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2’ 관련 제작이 유일한 수익 인식 항목이라 올 하반기 내내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에이스토리의 주가 핵심 지표는 비(非) 넷플릭스향 오리지널 드라마 수주 여부라는 평가다. 
홍 연구원은 “에이스토리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와 다르게 넷플릭스에 연간 수 편의 드라마를 공급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반대로 글로벌 플랫폼이 원하는 드라마 1~2 편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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