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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뱅크 최대지주 등극…ICT기업 첫 사례
카카오, 카카오뱅크 최대지주 등극…ICT기업 첫 사례
  • 한해성 기자
  • 승인 2019.11.2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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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22일 카카오에 카뱅 지분 16% 양도
카카오 자회사 시너지 제고 유상증자 원활해질 듯…IT와 금융 결합 본격화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주식 한도 초과 보유를 승인하면서 오는 22일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바뀐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산업자본(ICT)이 1대 주주로 올라선 은행이 탄생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영업 활성화와 신규 사업 추진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한국금융지주·한투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은행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각각 4.99%, 29%) 안건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카카오뱅크 지분 50% 중 16%를 카카오에 양도하고 잔여지분 34% 중 29%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4895억원이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가 아닌 회사(카카오뱅크)의 지분을 50% 이상 또는 5%이내로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카카오뱅크 1대주주였던 한국금융지주(계열사 포함)는 ‘34%-1주’를 보유하게 돼 2대주주가 되고 카카오가 지분 34%를 가진 1대주주가 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7년 7월 출범 이후 2년4개월 만에 1대주주가 바뀌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해 법제처의 법령 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를 중단했다. 금융위는 지난 6월 김 의장이 적격성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법제처 해석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를 승인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등극은 쉽지 않았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에 양도하고 남은 지분(34%-1주)을 보유하는 방법을 두고 잡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애초 한국투자증권에 지분 29%를 넘기려고 했으나 관련 법령이 발목을 잡았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지분을 10%, 25%, 33% 이상 한도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금융관련법령 위반의 벌금형’이 없어야 하는데 한투증권은 지난 2017년 3월 채권 매매 수익률을 담합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5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탓이다. 이에 한국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결국 손자회사인 한투밸류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로서는 한국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의 최대주주 변경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제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가 돼야 본격적인 협력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와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증자를 하는 데 있어서도 한국금융지주가 부담을 덜 수 있고, 카카오가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음원을 유통하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카카오엠, 택시·대리운전 등 이동 분야를 포괄하는 카카오모빌리티, 결제와 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충분한 자본이 있어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카카오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인터넷은행은 첨단기술과 네트워크를 통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지로 시작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가 되면 ICT 기업의 장점을 잘 활용해서 금융산업의 새로운 경쟁, 활기, 혁신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들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까지(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을 기록했으며 9월말 기준 고객 수는 1069만명, 총 수신 19조9000억원, 총 여신 13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 완료를 계기로 주식시장 상장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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