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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인력 감축·CEO 교체에도 사상 최대 R&D 투자는 계속
LG디스플레이, 인력 감축·CEO 교체에도 사상 최대 R&D 투자는 계속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1.19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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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3분기 R&D 1조7326억원…매출서 10.2% 차지
9400억 적자에도 ‘OLED’ 중심 R&D엔 집중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의 전경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의 전경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까지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 기간 연구개발(R&D)에 총 매출의 10%인 1조7000억원을 지출했다. 

경영실적의 책임을 묻는 CEO(최고경영자) 교체와 주력 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의 불황으로 2년 연속 희망퇴직을 받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도 회사의 명운과 미래 경쟁력이 직결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R&D 강화에 힘을 쏟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까지 약 1조7326억원을 R&D 비용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5718억원과 비교해 볼 때 10.2%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2018년에 R&D 비용으로 2조641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당시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5%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R&D 지출 규모는 이미 매출의 10.2%를 넘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2016년 연간 연구개발비 규모(1조4232억원)를 3분기만에 훌쩍 넘어선 것으로 2017년과 2018년 연간 R&D 지출 규모보다도 크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시장 경쟁이 여느 때보다 심화되며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R&D 지출이 사상 최고치까지 증가한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의 누적 매출은 17조539억원으로 전년 동기(1~3분기)와 비교해 2% 줄었다. 2017년 연간으로 2조4600여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2018년으로 넘어오면서 929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9375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중국 기업들의 10.5세대 대형 LCD팹 가동률 증가와 이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락한 탓이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생산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9월에는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물어 회사를 8년간 이끌어온 한상범 부회장을 내리고 LG화학 출신의 정호영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적자와 CEO 교체, 인력 감축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속에서도 올해 R&D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 이는 향후 2~3년 내에 실적 반등과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확대와 밀첩한 관계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이 CEO이던 시절인 2015년부터 최근까지 파주와 구미, 중국 광저우 등 주요 지역에서 대형 및 중소형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8K 해상도 TV용 대형 올레드, 투명 올레드 등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이 늦은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 부문에서는 애플에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을 시작하는 등 투자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LCD 라인 셧다운과 인력 감축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올해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해 2020년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부진과 구조조정 등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2020년 중대형 LCD 개선세와 올레드 TV부문 실적 증가로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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